[캠프 스토리] '팀바보' 박병호, 넥센과의 마음아픈 이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4 06: 13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와 넥센 히어로즈의 이별 시간이 다가왔다.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독점교섭권을 가진 미네소타와 계약을 맺으며 유니폼을 갈아입고 태평양을 건너게 됐다. 그러나 그는 2011년부터 몸담아온 넥센과 헤어지지 않고 1월 스프링캠프와 함께 하며 훈련을 이어왔다.
그러나 박병호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미네소타에서 열리는 팀 팬 페스티벌을 위해 애리조나를 떠나게 되면서 이제는 그가 정말 홀로서기에 나서야 할 때가 왔다. '넥센의 4번타자'라는 수식어를 떼고 이제는 미네소타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경쟁하는 '도전자'가 된 것.

무엇보다 박병호에게 큰 의미가 있는 넥센을 떠나는 것이 그에게는 큰 아쉬움이다. 박병호는 2011년 트레이드 후 4번타자 자리를 받으며 자신의 야구 인생을 새로 시작했다. 그 이후 4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50홈런 등 그가 밟은 길은 박병호의 길이자 팀의 역사, KBO 리그의 역사기도 했다.
2011년 기량을 꽃피우고 그해 말 결혼까지 성공한 박병호는 신혼여행에도 넥센 모자를 쓰고 갈 정도로 팀에 대한 애정이 컸다.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하기 전에는 이택근에 이어 차기 주장감으로 유력하기도 했다. 박병호 역시 공공연히 팀에 대한 애정도를 드러냈다.
평소 팀을 위해 구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깍듯이 대하며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최선을 다했던 박병호이기에 떠나는 그도, 떠나보내는 팀도 힘든 이별이다. 후배들은 22일 오전 박병호를 위한 환송식에서 그의 응원가와 등장곡에 맞춰 세리머니를 펼치며 그를 보내는 아쉬움을 달랬다.
박병호는 환송식에서 선수들에게 "헤어지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 저도 응원할테니 저와 정호도 매일 아침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22일 환송식을 했음에도 떠나는 아침인 24일 오전(23일은 팀 휴식) 다시 선수들에게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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