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주 남다른 불펜투구…4년만의 전훈 행복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24 13: 15

4년만의 전훈참가, 불펜투구 정상 소화 
2월 오키나와 실전에서 재기 가능성 타진
모처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KIA 우완투수 한기주(29)가 불펜피칭에 돌입했다. 

한기주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캇츠데일의 전지훈련에 참가해 지난 20일(한국시간) 불펜에서 투구를 시작했다. 대략 30~40개 정도의 볼을 던지며 어깨를 풀기 시작했다. 앞으로 사흘에 한번씩 불펜피칭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리게 된다. 2월 오키나와 실전이 1차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주는 이번 전지훈련은 4년만이다. 지난 3년 동안 팔꿈치, 손가락, 어깨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느라 스프링캠프는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대신 매년 기약없는 재활에 매달렸다. 그러다 작년 시즌 막판 어렵사리 1군 마운드에 올랐고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까지 참가하며 재기의 희망을 키워왔다.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서 모든 훈련을 소화하면서 이틀에 한번꼴로 볼을 던졌다. 100개까지 던지면서 주변에 재기의 희망을 안겼다. 정교한 제구력을 위해 투구폼도 간결하게 만들었고 발을 내딛는 방법도 바꾸었다. 귀국후에도 훈련에 매진했고 1월 9일 실시한 체력테스트도 가볍게 통과해 4년만에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까지 올렸다. 
애리조나 캠프 사흘만에 불펜피칭에 나섰다는 점은 몸에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수비훈련 등 다른 훈련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물론 주의할 대목은 오버워크. 모처럼의 전지훈련에서 후배들과 훈련을 하다보면 의욕이 넘칠 수도 있다. 차분히 어깨를 예열하면서 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오키나와 실전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오키나와 실전은 1군의 활약 가능성을 점검받는 중요한 무대이다. 한기주는 불펜요원 후보이다. KIA 마운드는 소방수 윤석민의 선발복귀로 인해 불펜보강이 절실하다. 이제는 예전처럼 강속구로 윽박지르는 스타일은 아니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에 승부를 걸고 있다. 뒷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한기주가 마운드를 지켜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팀내에서도 한기주가 작년 가을부터 착실한 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정상적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남다르다. 이번 불펜피칭에서도 예전에 비해 투구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연하고도 평범한 불펜투구이지만 3년간 고통을 참고 기다려온 한기주에게는 남다른 시작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사진]스캇츠데일(美애리조나)=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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