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대왕 부활’ 문태종, 형제대결 이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24 15: 50

‘태종대왕’이 부활했다. 형 보다 나은 아우는 없었다. 
고양 오리온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5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87-68로 제압했다. 28승 15패의 오리온은 모비스와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3연패에 빠진 삼성(24승 20패)은 5위를 유지했다. 
이날 가장 중요한 매치업은 문태종(40, 오리온) 대 문태영(37, 삼성)의 형제대결이었다. 오리온은 핵심전력 허일영(가슴근육 통증)과 김동욱(발목부상)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전정규, 김강선 등 슈팅가드 자원이 있지만 실전경험이 부족하다. 문태종이 두 선수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경기 전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허일영이 없어 김동욱을 스몰포워드로 써왔다. 그런데 동욱이 마저 다쳤다. 오늘 문태종이 해줘야 한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상민 감독 역시 “문태종은 워낙 센스가 좋다. 스피드는 느리지만 맥을 딱딱 짚어주는 선수”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형제지간의 우애는 코트에서 잠시 접었다. 문태종은 상대 주득점원 문태영을 잡으며 고비 때 한 방을 터트려줘야 하는 이중부담이 있었다. 문태종은 전반 5득점을 올리며 시동을 걸었다. 문태영은 전반전 8득점으로 형보다 우위에 있었다. 3쿼터 문태종은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폭발했다. 문태종이 외곽을 책임지며 오리온이 10점차 리드를 잡았다.  
문태종은 동료를 살려주는 능력이 탁월했다. 삼성이 추격이 거세된 4쿼터 문태종은 골밑의 장재석에게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문태종은 종료 2분 12초 남기고 14점을 달아나는 결정적인 3점슛을 꽂았다. 이상민 감독이 말한 ‘맥을 짚어주는’ 플레이였다. 반면 문태영은 노마크 레이업슛까지 놓치는 등 실수가 잦았다. 
이날 문태종은 16점, 3점슛 4개를 기록하며 문태영(8점, 3리바운드)에게 우위를 보였다. 태종대왕의 부활로 추일승 감독도 한시름을 놓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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