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통보를 받은 남자가 전 부인을 독살하려고 시도했다. 전 부인뿐만 아니라 3명의 자녀들까지 그의 마수에 걸릴 뻔했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을 전했다.
피해자인 스테이시 워트만은 언제나와 같이 일어나서 치약을 짜 이를 닦기 시작했다. 그 순간 입 안이 불타는 느낌을 받았고, 곧바로 치약을 뱉았지만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함께 이를 닦던 그녀의 딸도 같은 증상을 호소했다.
스테이시는 치약이 이상하다고 느끼고 즉시 보관을 했다. 그리고 이게 전 남편이 시도한 살인 모의의 가장 큰 증거가 됐다.

스테이시는 2000년 프레드와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대학 시절 프레드는 축구선수로 활약했는데, 잘생긴 외모에 훌륭한 성적, 유머 감각까지 갖춰 인기가 많았다.
대학을 졸업한 뒤 프레드는 변호사가 됐고 스테이시와 결혼을 했다. 딸 2명과 아들 1명을 낳아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스테이시는 프레드의 거듭된 거짓말에 지쳐가고 있었다.
결국 둘은 2014년 이혼에 합의했다. 다만 아이들을 위해 프레드는 여전히 자주 스테이시 집에 방문했고, 스테이시는 싱글 라이프를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그랬기에 프레드의 독살 시도는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경찰에 치약사건을 신고한 뒤 스테이시는 며칠 뒤 경찰관의 방문을 받았다. 조사 결과는 놀라웠는데, 프레드의 컴퓨터에서 독극물 검색 결과와 살인 청부 의뢰가 발견됐다는 것이다.
결정적인 증거로 인해 프레드는 검거됐다. 처음에는 완강히 부인하던 프레드는 이후 범행을 시인하고 30년 형을 선고 받았다. 프레드가 쓴 독의 이름은 아코니튬, 식물 뿌리에서 추출한 물질로 과량 복용 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스테이시는 "가장 큰 피해자는 내가 아니라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두 알고 있고, 프레드가 어디에 갔는 지도 안다. 대체 왜 그가 날 죽이려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고 눈물로 하소연했다.
OSEN
[사진] 미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