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맞은 기성용, 귀돌린 감독에게 데뷔승 선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1.25 00: 23

기성용(27, 스완지 시티)에게 가장 값진 생일선물은 역시 승리였다. 
스완지 시티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에서 홈팀 에버튼을 2-1로 제압했다. 승점 25점의 스완지 시티는 17위서 15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러모로 많은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기성용은 이날 27번째 생일을 맞았다. 10년 전 FC서울에 입단하며 프로경력을 시작한 그는 벌써 스완지 시티에서 5번째 시즌을 뛰고 있다. 청년이었던 기성용은 이제 베테랑으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기성용의 입지는 절대적이다. 가정에서도 기성용은 한 여인의 남편이자 사랑스런 딸의 아버지가 됐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스완지 시티는 앨런 커티스 감독대행에 이어 프란체스코 귀돌린(61) 감독을 임명했다. 2004년 이탈리아 세리에B 우승경력을 가진 귀돌린의 스완지 시티 데뷔전이었다. 귀돌린은 첫 경기서 기성용을 선발로 기용했다. 신임감독에게 강력한 첫 인상을 남겨 눈도장을 얻는 것이 중요했다. 
귀돌린 감독은 기존 4-2-3-1 대신 4-3-1-2 포메이션을 구사했다. 미드필드에 세 명의 선수를 두면서 기성용은 중원이 아닌 좌측면에서 주로 뛰었다. 기성용은 주로 왼쪽 측면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해 전방에 공급하는 임무를 맡았다. 아무래도 기성용은 측면에 있다 보니 공을 많이 만지지 못했다. 공격을 위해 전진배치 되던 시절과 비교하면 공격가담 횟수도 적었다. 
후반전 기성용은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후반 4분 기성용이 찔러준 날카로운 패스를 라우틀리지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좋은 패스였다. 후반전 한 골 차 싸움이 되면서 스완지 시티는 지키는 축구를 했다. 기성용은 에버튼의 공격의 맥을 잘라내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기성용은 지난 왓포드 전 새해 첫 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에버튼전에서는 결정적인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다. 대신 탄탄한 기량을 보인 기성용은 새 감독에게 주전 미드필드 자격을 증명할 수 있었다. 풀타임을 뛴 기성용은 귀돌린 감독에게 데뷔승을 선사하며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귀돌린 감독(아래)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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