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전향’ 라미레스, “적응 자신있다” 출사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25 01: 18

최근 2년간 수비 지표 합계 -29
1루 전향 고육지책, 스스로는 "자신 있다"
올 시즌 보스턴 성적의 키 플레이어 중 하나인 핸리 라미레스(33)가 포지션 전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히려 내야로 다시 들어온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라미레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보스턴의 팬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현지 언론의 1루수 전향 관련 질문에 대해 “나는 항상 내야수였다. 때문에 이는(1루수 전향)은 쉽게 이뤄질 것이다. 1루에서도 편안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라미레스는 다음 달부터 시작될 보스턴의 스프링캠프에 다른 야수들보다 더 빨리 합류할 예정이다. 보통 메이저리그(MLB) 스프링캠프는 투수와 포수가 먼저 출발하고, 야수들은 일주일 정도 늦게 합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라미레스는 투·포수조와 같이 캠프를 시작한다. 1루수 수비에 대한 특별 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라미레스의 활용성을 어떻게든 살려보려는 보스턴의 고육지책이다. 라미레스는 공격력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는 내야수다. MLB 통산 1328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OPS(출루율+장타율) 0.861, 210홈런, 707타점을 기록했다. 실버슬러거만 두 차례 수상했다. 그러나 수비력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초창기부터 꾸준히 내야 수비의 핵인 유격수를 소화한 라미레스는 고질적인 수비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실제 라미레스는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2014년까지 주로 유격수로 나섰으나 리그 최악에 가까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2014년 그의 수비 성적은 -6.1이었다. 이에 라미레스는 보스턴으로 이적한 지난해 아예 수비 부담이 덜한 외야로 전향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편한 좌익수로 나섰음에도 -22.9의 처참한 수비 성적을 내 신뢰를 잃었다. 보스턴은 차라리 내야에서도 수비 부담이 가장 덜한 1루로 돌려 라미레스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라미레스는 지난해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약 1079억 원) 수준의 대형 계약을 맺었으나 성적이 뚝 떨어져 보스턴 팬들의 원성을 샀다. 105경기에서 타율 2할4푼9리, OPS 0.717, 19홈런, 53타점에 그쳤다. 타율과 OPS 모두 2011년 이후 최악이었다. 라미레스가 몸값을 해야 보스턴도 지난해 지구 최하위 추락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라미레스의 1루 전향 성공은 보스턴의 절대 과제가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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