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2년차 배니스터, 불펜 혹사 해결해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25 02: 01

역대 5번째 초보 출신 '올해의 감독상'
불펜 운영은 논란, ESPN "과부하 해결해야"
메이저리그(MLB) 감독 첫 해였던 지난해 텍사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끈 제프 배니스터(51) 감독에 대한 여러 가지 시선이 교차하고 있다. 첫 해 경험을 발판삼아 더 나은 지도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과부하가 심했던 불펜 운영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9년 동안 피츠버그의 조직에서 다양한 임무를 맡았던 배니스터 감독은 MLB 감독 첫 해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만들었다. 개인 사정으로 자진 사퇴 수순을 밟은 론 워싱턴 감독의 후임으로 지난해 텍사스 지휘봉을 잡은 배니스터 감독은 ‘초보 감독’이라는 오명에도 불구하고 뚝심과 뒷심을 발휘했다. 그 결과 2014년 67승에 그쳤던 텍사스는 2015년 88승을 기록하며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배니스터 감독도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개인적인 큰 영예를 안았다.
1983년 올해의 감독상이 공식적으로 수여된 이후 초보 감독이 타이틀을 따낸 것은 배니스터 감독까지 총 5명뿐이다. 할 라이너(1986년,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샌프란시스코, 1993년), 조 지라디(플로리다, 2006년), 맷 윌리엄스(워싱턴, 2014년)가 배니스터 이전에 이 영예를 안았다. 첫 출발은 기가 막혔던 셈이다. 이런 배니스터 감독을 보는 시선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2년차를 맞이해 한결 여유 있게 팀을 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24일 배니스터 감독이 올해 순항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놔 관심을 모았다. ‘댈러스모닝뉴스’는 “텍사스는 배니스터 감독이 2년차 들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좋은 근거를 가지고 있다”라면서 “첫 시즌을 치르며 배운 것이 그 다음 시즌 도약의 좋은 발판이 된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일치된 의견이다. 배니스터 감독은 (지난해 경험을 통해) 선수들, 상대, 라이벌 팀의 감독, 심지어 심판들까지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배니스터 감독이 피츠버그 벤치코치를 역임할 당시 팀의 감독이었던 클린트 허들 현 피츠버그 감독 또한 덕담을 남겼다. 허들 감독은 “그는 더 발전할 것이다”라고 호언하면서 “경험상 올해의 감독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수상은 내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줬고, 내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하게 했다”라고 격려했다.
다만 불펜 운영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댈러스모닝뉴스’는 “2014년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윌리엄스의 경우 지난해 경질됐다. 그는 불펜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라면서 텍사스의 새 코칭스태프의 임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니스터 감독은 지난해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불펜을 강화했고, 이는 텍사스가 역전 우승을 일궈내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혹사 논란도 있었다.
ESPN의 컬럼니스터 버스터 올니 또한 배니스터 감독의 2년차를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면서도 “텍사스는 지난해 불펜 운영으로 포스트시즌에 갈 수 있었지만, 시즌이 끝났을 때 선수들은 탈진했다”라면서 불펜 운영에 의문부호를 드러냈다. 올니는 “배니스터가 지난해 경험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며 불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생각을 덧붙였다.
실제 텍사스는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하가 심한 편이었다. 샘 다이슨은 22일 동안 무려 13번이나 등판한 적이 있었고 키오니 켈라는 5월 14번이나 등판한 뒤 한동안 컨디션 저하로 애를 먹었다. 마무리인 션 톨레슨 또한 5일 연속 등판의 경험이 있다. 이런 불펜 운영은 현지에서도 한동안 논란거리였다. 다만 올해는 다르빗슈 유를 비롯한 선발 자원들의 복귀가 예정되어 있고, 배니스터 감독도 논란을 의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결 나아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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