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한기주-곽정철, 그들이 돌아온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1.25 05: 55

한기주, 애리조나 캠프서 불펜 피칭 소화
곽정철, “몸 상태 좋다, 올 시즌 자신 있어”
KIA 타이거즈 한기주(29)와 곽정철(30)이 올 시즌 동시에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까.

KIA는 올 겨울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을 영입하면서 선발진을 강화했다. 여기에 윤석민이 선발로 복귀하면서 최강 선발진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팀 타선과 불펜진에는 의문 부호가 붙어있다. 당장 마무리 자리가 비었고, 젊은 투수들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그리고 오랜 기간 부상에 시달렸던 투수들의 복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IA에는 시즌을 앞두고 항상 언급되는 이름들이 있다. 부상으로 1군에서 오랫동안 뛰지 못한 투수들이 그 주인공인데, 중심에는 한기주와 곽정철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008~2009시즌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지만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기주는 팔꿈치, 손가락, 어깨 수술 등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그러나 지난해 2012년 이후 3년 만에 1군 무대에 올랐다.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 당장 핵심 전력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테스트에 가까웠다. 퓨처스리그에서도 꾸준히 등판했다. 4월 24일 첫 등판을 시작으로 24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다. 스스로도 2군 등판을 큰 수확으로 꼽았다.
지금은 마무리 캠프에 이어 4년 만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정상적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면서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한기주는 출국에 앞서서도 “몸을 잘 만들어서 상태가 좋다. 던질 때 통증도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에는 1군에서 풀타임을 치르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재활을 함께 해온 “정철이형도 1군에서 함께 뛰면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기주에 이어 곽정철까지 1군에 복귀할 수 있다면 KIA로선 천군만마를 얻는 셈이다. 곽정철도 올 시즌 1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스프링캠프에 따라가지 못해으나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고 있다. 곽정철은 “몸 상태는 좋다. 지난해에는 아프지 않았지만 밸런스가 틀어져있었다. 그래도 수술대에 오르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른 건 성공적이었다”라고 말했다.
곽정철은 2011시즌 이후 무릎 부상으로 한 번도 1군에 등판하지 못했다. 2014시즌을 앞두고는 왼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리그 29경기에 등판했다. 2승 4패 5홀드 평균자책점 6.49로 성적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곽정철은 “오래 재활을 했기 때문에 시합용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는 정말 자신 있다”라는 게 곽정철의 말이다.
장소는 다르지만 올 시즌 동반 1군 활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도 같다. 함께 1군에 오르고 싶다고 밝힌 한기주에 이어 곽정철 역시 “어차피 그런 날은 올 것이다”라면서 “기주는 안 아프고 잘 소화하고 있죠?”라며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같이 아파본 사람이니까 서로 장소만 다를 뿐 마음은 똑같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과연 올 시즌 1군에서 두 투수의 동반 활약을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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