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연패 늪에 빠진 우리카드 한새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우리카드는 2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5라운드 OK저축은행과의 경기에서 0-3(19-25, 18-25, 25-27)으로 패했다. 4연패를 당한 최하위 우리카드는 5승 21패, 승점 15점에 머물렀다.
우리카드는 토종 주포 최홍석의 무릎이 좋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있었던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는 주전 세터 김광국이 무릎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세터는 당분간 김동훈과 이승현 체제로 가는데, 24일 경기에서는 김동훈이 더 많은 기회를 얻었다. 레프트는 최홍석이 쉴 경우 수비형으로 안준찬을 배치하고 신인 나경복을 공격에 전념토록 하는 방법도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안준찬은 선발 투입되어 기대를 모았지만 6득점에 공격 성공률 35.29%로 주춤했고, 수비에서도 가끔 서브 리시브 실수가 나타났다. 김상우 감독은 경기 직후 “부담이 많았을 것이다. 최홍석의 몸이 너무 좋지 않아 (안준찬 선발 투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첫 경기라 부담이 그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갖고 있다. 김 감독은 “그래도 충분히 풀어 나갈 능력은 있다. 오늘은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 잘 할 것이다”라는 말로 안준찬이 공수에서 큰 몫을 해낼 것이라는 점을 표현했다. 가장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리시브인데, 리시브가 잘 되면 알렉산더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을 모두 편하게 할 수 있다.
주축이 되어야 할 두 명이 동시에 정상 가동되기 힘든 상황이 되며 우리카드는 4연패는 물론 더 긴 연패를 걱정해야 하는 저치다. 하지만 안준찬이 자리를 잡고 백업에 머물렀던 두 세터가 가능성을 보여주면 최홍석과 김광국이 조금 회복된 뒤에는 가용 전력이 늘어나는 효과도 생긴다.
24일에 김동훈을 선발 세터로 쓴 것은 연습의 결과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연습 때 이승현이 너무 흔들렸다. 그 과정을 보고 투입할 감독은 없을 것이다. 반면 김동훈은 연습 과정에서 괜찮았고, 오늘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항상 안고 가던 부분이다”라며 그를 활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승현보다 경험은 풍부하지 않지만 김동훈은 3세트에 괜찮은 경기 운영능력을 보였다. 김 감독 또한 “3세트에는 본인 템포가 조금 나와서 대등한 경기를 했다. 앞으로도 기회를 주겠다”라고 분명히 말했다. 안준찬과 김동훈이 우리카드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