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선수들에 주문한 3단계 집중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5 10: 13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량을 적게 주기로 정평이 나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시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넥센은 같이 애리조나에서 함께 하고 있는 국내 팀들 가운데 훈련량이 가장 적은 편이다. 넥센에서 타팀으로 간 선수들은 "훈련이 많아졌다"고 토로하고 타팀에서 넥센으로 온 선수들은 반대로 "훈련이 짧고 굵다"고 놀라는 모습.
염 감독은 2013년 취임 때부터 스프링캠프를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점심 시간 전까지 전체 훈련이 다 끝나고 오후에는 엑스트라(추가 훈련)를 하는 선수들만 남는다. 선수들은 언제든지 힘들거나 아플 때 '일일휴식권'을 쓸 수 있다.

염 감독은 심지어 휴식일 앞뒤로 붙여서 이틀 쉴 것을 권장한다. 염 감독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하루 쉬는 것보다 이틀 쉬는 것이 회복력에 훨씬 도움이 된다. 아픈데 나와 있는 것은 하나도 도움이 안된다. 쉴 때는 쉬어야 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집중. 염 감독은 "우리 훈련은 짧고 굵다. 선수들이 500번 스윙하는 것보다 50번이라도 모든 스윙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는 선수들도 어느 정도 그게 어떤 것인지를 몸에 익힌 상황이라 잘 따라온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집중에도 단계가 있다. 예를 들면 1단계 집중력은 타석에서 막연하게 '잘 쳐야지'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2단계는 투수의 볼배합을 생각해 대처하는 것이다. 3단계는 현재 볼카운트와 상대 수비 등을 생각해 원하는 타구 방향까지 생각할 정도로 몰입하는 것인데 야구선수라면 3단계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선수는 "우리 팀이 훈련량이 적은 편인데 불안해서 더 하게 된다. 짧은 시간 동안 연습해야 하니까 하나를 해도 집중해서 하는 것 같다"고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아직 어린 이들이 많은 스프링캠프지만 염 감독이 주문하는 집중력에 조금씩 응답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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