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주효상, 선배들에게 외면받은 '열창'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5 08: 09

넥센 히어로즈 신인 포수 주효상(19)이 아침부터 선배들의 외면을 받았다.
넥센에서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가끔 아침 훈련 전 미팅 시간에 한 명씩 나와 장기자랑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팀의 전통. 23일에는 2년차 내야수 송성문이 앞에 나와 이소룡 흉내를 내 형들을 웃겼다.
올해부터 '오락부장'을 맡은 투수 박정준은 25일 장기자랑 주인공으로 주효상을 지목했다. 주효상은 형들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곡명은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주효상은 가사를 까먹은 듯 머뭇거리면서도 짐짓 진지하게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클라이맥스로 향하면서 주효상은 갑자기 앞으로 나와 무릎을 꿇으며 열창했다. 주효상의 격한 퍼포먼스에 선배들은 한 명씩 조용히 뒤를 돌았다. 막내의 '오버 액션'을 차마 보지 못하고 외면하기 시작한 것.
형들이 하나씩 자리를 떠나자 주효상은 그대로 굳었다가 조용히 일어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코칭스태프는 박장대소했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가끔 장기자랑을 할 때 분위기가 조용해지긴 했지만 이렇게 단체로 외면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주효상은 입단 후 "야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장에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형들에게 미리 자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지만 무대 데뷔가 녹록지 않았던 막내였다. /autumnbb@osen.co.kr
[영상]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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