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류중일 감독, 전력 약화 속 '걱정 반 우려 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25 09: 25

사령탑에게 100% 만족이란 없다. 삼성은 주축 선수들의 연쇄 이탈 속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 괌 1차 캠프를 진두지휘 중인 류중일 감독은 '걱정 반 기대 반'이 아닌 '걱정 반 우려 반'이었다. 그럴 말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24일 "큰 일이다. 모든 게 부족하다"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지난해까지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임창용이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윤성환과 안지만의 향후 거취 또한 불투명하다.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을 선발 투수로 기용할 생각인데 계투진이 약할 경우 차우찬을 롱릴리프 또는 마무리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선발진도 중요하지만 중간 및 마무리가 탄탄해야 한다. 경기 후반에 무너지면 안된다"고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계투진 또한 마무리 투수와 비슷한 개념이다. 범타 유도보다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말이다. 계투진 가운데 우완 정통파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류중일 감독은 "김건한, 최충연, 이케빈, 김현우, 김기태 등이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야수로 눈을 돌려보자. 조동찬과 백상원이 나바로가 떠난 2루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조동찬의 무릎 상태에 아직 물음표가 따라 붙고 백상원은 뛰어난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 능력에 아쉬움이 든다.
괌 1차 캠프 명단에서 빠졌던 인하대 출신 신인 내야수 이성규와 김태완의 상태가 호전돼 상황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부터 합류시킬 계획도 내비쳤다. 내야 백업 자원 역시 류중일 감독을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괌 1차 캠프에 포함되지 못하더라도 2군 또는 3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에게 합류 기회를 열어 놓기도 했다. 2,3군 선수들에게 이보다 확실한 동기 부여는 없다.
"(지휘봉을 처음 잡았던) 2011년과 비슷한 심정"이라는 류중일 감독이 5년 전의 영광을 재현할까. 삼성의 서브 슬로건도 '응답하라! 2011'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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