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새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30)과의 계약을 마무리하며 외국인 선수 3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에반스의 포지션에 따라 다른 선수들의 연쇄적인 이동도 가능하다.
두산은 25일 에반스와 총액 55만 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영입 예정이었던 에반스가 사인을 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을 끝냈다. 에반스는 오는 28일 팀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호주 시드니에 합류해 새 동료들을 만날 예정이다.
2008년 뉴욕 메츠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2014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출전 기록이 없는 에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77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10홈런 53타점을 올렸다. 2014년에는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5경기를 뛴 경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06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 156홈런 64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리노 에이시스에서 뛰며 1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 17홈런 94타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
마이너리그 통산 기록으로 봤을 때 수비에서 주 포지션은 1루수(698경기)다. 이외에 3루수로 136경기, 좌익수로 120경기에 출장했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합하면 3루수(139경기)보다 좌익수(183경기) 경험이 조금 더 많다.
아직 에반스가 어떤 자리에서 뛸지는 알 수 없다. 현재 3루수 자리에 허경민이 비교적 굳건하게 자리를 잡은 점을 감안하면 3루수로 나서기는 쉽지 않은 가운데 1루수 혹은 좌익수로 갈 가능성이 있다. 에반스 계약 이전까지는 오재일과 박건우가 각각 1루수, 좌익수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에반스가 가장 편하게 느낄 자리는 1루다. 2015 시즌에도 1루수로 출전했던 경기가 제일 많다. 하지만 좌익수도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수비를 유동적으로 맡길 가능성도 있다. 1루수, 좌익수 경쟁에서 확실히 치고 나가는 선수가 있다면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돌리는 방법도 활용 가능한 카드다.
아니면 에반스가 좌익수로 간 뒤 박건우, 정진호, 김재환, 김인태, 이우성 중 하나가 지명타자를 맡거나, 1루수로 뛴다면 오재일, 김재환 가운데 한 명이 지명타자로 가는 그림도 있다. 물론 국내 선수들의 수비가 더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에반스가 지명타자로 가는 것이 가장 매끄럽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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