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vs 경험’ SK 마운드 경쟁 폭풍전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25 13: 00

신진급 쾌조의 컨디션, 몸 상태 대만족
베테랑 내공 건재, 1차 캠프 경쟁 치열
SK 마운드에 예상대로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신진급 선수들이 악착 같이 베테랑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가운데 건전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조짐이다. 신진급 선수들의 놀라운 기세를 확인한 베테랑들도 천천히 자신들의 몸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1군 자리를 둔 양보 없는 일전을 예고하고 있다.

1차 전지훈련을 위해 지난 15일 미 플로리다로 출국한 SK는 전체적인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시기에 불펜 피칭 시동을 거는 것이 낯선 일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더 빨리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로 신진급 선수들이 그렇다.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철저히 몸을 만든 이들은 시작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초반 기선 제압이다.
김원형 SK 투수코치는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비활동기간에 몸 컨디션을 잘 만들어와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흡족해 했다.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는 비활동기간이지만 충실하게 개인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는 것이다. 김 코치는 특히 20대나 신진급 선수들의 몸 상태에 대해 주목했다. 김 코치는 “정영일 임치영 문승원 문광은 이정담 박종훈 박민호 김주한 조영우 조한욱 등을 포함해 어린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라고 평가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지난해 11월 열렸던 가고시마 특별캠프에 참가해 체력과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상승세를 계속 잇기 위해 12월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성과가 이번 플로리다 캠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코치는 “조영우를 비롯해 어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처음 합류했는데 기대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대가 된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가장 큰 동기부여는 빈 자리가 보이는 1군 마운드의 상황이다. 그보다 더 좋은 동기부여는 없다. 아직 윤희상이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SK는 5선발 자리가 텅 비어있다. 김용희 SK 감독은 “후보만 7~8명이 된다. 나이와 경력과 관계 없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윤길현 정우람의 FA 이적으로 불펜에도 자리가 생겼다. 캠프에서 기량을 증명한다면, 지난해 1군 경험이 일천한 선수라도 언제든지 기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의 내공도 만만치 않다. 이들 역시 겨울에 개인훈련을 하며 훈련에 참가할 수 있는 100% 몸 상태를 만들어왔다. 확 튀지는 않지만 시즌을 앞두고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몸으로 알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 코치는 “베테랑 선수들은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올해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박희수 전유수는 물론, 지난해 가고시마 캠프에 자원해 따라간 박정배 신재웅도 좋은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김승회 이승호 등 새롭게 가세한 베테랑 투수들도 의욕적으로 이번 시즌에 임할 만한 여건이다. 1차 캠프에 참가한 모든 투수가 오는 2월 12일 시작될 오키나와 2차 훈련에 참가할 수는 없다. 탈락자는 어쩔 수 없이 나온다. 앞으로 치러질 신구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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