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45) 우리은행 감독의 한 마디가 잠자고 있던 슈팅가드 박혜진(26)의 공격본능을 깨웠다.
춘천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원정 경기서 인천 신한은행을 68-59로 완파했다.
2연승을 달린 우리은행은 21승 3패로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남은 11경기서 4승만 보태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다.

우리은행의 간판 가드 박혜진이 슈팅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이날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수비 공헌도 으뜸이었다. 스틸 2개에 양 팀 최다인 4개의 굿디펜스를 곁들였다.
'슛을 던질 타이밍에 왜 쏘지 않느냐'는 위성우 감독의 한 마디가 공격 부진에 허덕이던 박혜진의 두 눈을 번쩍 뜨이게 했다. 올 시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선두 질주를 이끄는 박혜진이지만 다소 상반되는 소극적인 공격에 쓴소리를 한 것이다.
위 감독은 "혜진이는 본인이 슛을 던져야 하는 타이밍을 잘 못 잡는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기 전에 (컨디션이) 더 올라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혜진은 수장의 애정어린 조언에 적극적인 행동으로 응답했다. 180도 달라졌다. 이날 신한은행전서 양 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9개의 3점슛을 던졌다. 이 중 승부처서 3개를 꽂아 넣어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내 경기를 분석해 움직임이나 슈팅 횟수 등을 기록했다"면서 "'슛을 던져봐야 들어가는지 알 수 있는데 왜 안 쏘냐'고 혼나서 슛을 던져야겠다는 위기 의식이 생겼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