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고집 버린 한승혁, "팬들 편하게 하고 싶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6 06: 14

투구폼 간결하게 수정…한층 안정된 피칭
마무리 후보 경쟁, "안아프고 도움되고 싶다"
KIA 타이거즈 강속구 우완투수 한승혁은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투구폼을 바꿨다.

오른손이 나오는 테이크백 동작을 짧게 하면서 릴리스포인트를 잡기 쉽게 만들었다. 던지는 동작이 간결해지면서 보는 이들이 한승혁을 보고 "편해졌다", "좋아보인다"는 말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캠프에서 만난 한승혁의 말도 같았다.
한승혁은 "체력 소모가 가장 덜해서 예전보다 덜 지치는 것 같다. 폼을 고치면서 구속 걱정은 안했다. 오히려 잡동작이 줄어드니까 던지기도 편하고 힘도 앞에서 쓸 수 있다. 불펜 피칭 두 번 했지만 예전보다 스프링캠프에서 했을 때보다 기분이 좋다. 폼을 바꾸다보니 12월에 공을 많이 던졌다. 체력 관리도 잘했다"고 말했다.
폼에 손을 대는 과정은 어떤 투수나 쉽지 않다. 한승혁 역시 마음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걸렸다. 그는 "원래 바꾸는 것을 두려워해서 오래 걸렸다. 코치님을 안믿어서 안바꾼 것이 아니라 제 자신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난해 중간에 한 번 바꾸면서 '나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제것을 고수하는 스타일이었는데 바꾸다 보니 시야가 트였다"고 털어놨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맹훈련을 한 한승혁은 "지난해 많은 경험을 해봤다. 좋은 경기도 많지만 팀이 리드하고 있을 때 못지킨 경기도 많다. 지난해까지는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절실해졌다. 코치님이 인성도 중요시하시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른스러워진 것 같다. 제일 기대되는 시즌"이라고 밝혔다.
KIA는 지난해 마무리로 뛰었던 윤석민이 선발로 이동하면서 올해 마무리 자리가 비어있다. 심동섭, 한기주 등 많은 투수들이 한승혁과 함께 마무리 경쟁을 하고 있다. 150km가 넘는 빠른 볼을 가진 한승혁이 안정된 제구력까지 갖춘다면 마무리 후보로도 손색이 없다.
한승혁은 "보직도 보직이지만 안 아프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마운드에서 안정적이다 라는 말을 듣고 싶다. 믿음이 가는, 팬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스코츠데일(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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