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 시즌보다 수월해진 전력 구상
포수-외야진은 무한 경쟁 체제
kt 위즈 내부 경쟁의 최대 격전지는 어디일까.

kt는 지난 시즌 완전한 물음표에서 시작했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에도 조범현 감독은 전력 구상에 대해 “아직 아무 것도 모른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본 선수들이 있었지만 특별지명, FA 영입으로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 그리고 트레이드를 통해 하나씩 퍼즐 조각을 맞춰갔다.
그나마 시즌 막판에는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됐다. 시즌 막판 조 감독은 “시즌 초 전력적인 측면에서 계산이 안 섰다. 그래도 한 시즌을 치르고 나니 계산되는 선수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주전 선수들을 채우고 시즌 채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에도 주전이 확실하지 않은 포지션도 있다. 포수와 외야진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내야에는 2루수 박경수, 유격수 박기혁, 3루수 앤디 마르테 등 첫 시즌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건재하다. 박경수는 지난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고, 박기혁은 4위, 마르테는 5위에 올랐다. 그러나 주전 포수는 비어 있다. 지난해 가장 많은 111경기(kt 소속 기준)를 소화했던 장성우는 50경기 출장 징계를 받았다.
결국 남은 포수들로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아직은 “다 비슷하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다소 차이가 있을 뿐이다. 1군 경험이 가장 많은 윤요섭은 볼 배합, 공격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캐칭, 블로킹 등에선 김동명이 앞서고 김종민은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다. 여기에 이희근까지 경쟁에 가담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이다.
외야 자리는 지난 시즌 보다 경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이대형, 김상현 등이 확실한 주전으로 꼽혔다. 그 외에 김사연, 김민혁, 김진곤, 배병옥, 송민섭 등이 차례로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시즌 중 오정복, 하준호가 트레이드로 영입되며 1차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두 선수는 유니폽을 갈아입은 직후 주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선 그 누구도 주전 자리를 안심할 수 없다. FA로 지난해 안타 1위 유한준을 영입했고, 공수에서 모두 뛰어난 베테랑 이진영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외야 교통정리는 스프링캠프의 최대 과제 중 하나다. 조 감독은 김상현 외에 1루수를 볼 수 있는 자원을 체크할 계획이다. 또한 하준호, 배병옥 등 젊은 선수들이 마무리 캠프 때부터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누가 승리할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