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만 받아봐도 어지럽더라".
넥센 히어로즈의 새 우완 투수 로버트 코엘로가 불펜 피칭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그의 공을 받는 '피해자'들이 늘고 있다. 코엘로는 포크볼에 회전을 거의 주지 않고 던지는데 말그대로 '무회전'까지는 아니지만 공이 어디로 휠지 몰라 공을 받는 포수가 긴장해야 한다.
코엘로도 스스로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라고 말한 포크볼.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코엘로의 3번째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직구, 포크볼이 굉장히 좋다. 몸을 잘 만들어왔고 변화구도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코엘로 역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의 공을 받아내야 하는 포수들. 코엘로의 포크볼에 적응하기 위해 첫 불펜피칭을 제외하고 2번째와 3번째는 모두 주전 포수 박동원이 받았다. 박철영 넥센 배터리코치는 "주자가 있을 때도 포크볼을 받을 수 있게끔 포수가 많이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주자가 있을 때 포수가 그 공을 받기 어렵다고 해서 투수가 자신있는 공을 못던진다면 그 포수는 투수를 썩히는 셈이 된다. 투수를 살려줘야 하는 것이 포수의 역할이기 때문에 그 공에 적응하도록 본인이 노력해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우리 포수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박 코치는 "예전에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정도가 다였기 때문에 사인이 없이도 공을 던질 수 있었지만 이제는 꺾이는 공도 많고 주자도 빨라졌다. 그 만큼 포수들의 책임감이 높아졌다"며 포수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이번 넥센 캠프에 포수는 박동원과 지재옥, 김재현, 그리고 신인 주효상이 와있다. 1988년생인 지재옥이 가장 형일 만큼 넥센 포수진은 전체적으로 어린 편이다. 여기에 그동안 받아볼 일이 없던 무회전 포크볼이라는 과제가 더해졌다. 넥센 포수들이 더욱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