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컨트롤에 집중' 김택형, 필승조로 가는 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6 14: 20

올해는 구속 욕심 대신 컨트롤에 집중
김대우· 이보근 등과 함께 필승조로 승격
넥센 히어로즈 좌완 김택형은 지난해 예상보다 일찍 1군에 데뷔했다.

지난해 2차 2라운드로 지명받고 입단한 김택형은 1차 지명 최원태, 1라운드 김해수보다 먼저 1군 무대를 밟았다. 1년 만에 구속이 10km 정도 늘어나는 독특한 이력 속에 37경기 4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7.91을 기록했다. 기록적인 수치보다, 늘어난 구속과 높아진 가능성이 수확이었다.
김택형은 올해 김대우, 이보근 등과 함께 필승조로 낙점됐다. 손승락과 한현희가 각각 이적, 수술로 인해 빠진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김택형이 필승조로 안착한다면 넥센은 오랜만에 좌완 필승조를 얻게 된다. 손혁 넥센 투수코치는 "택형이는 앞으로 더 잘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칭찬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김택형은 구속도 구속이지만 컨트롤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 23일(한국시간) 훈련을 마친 김택형은 "지난해 1군을 경험하면서 힘으로 붙으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힘으로 붙었더니 맞더라. 좋은 공을 갖고 있어도 가운데 들어가면 맞았다"고 말했다.
김택형은 이번 캠프의 과제로 컨트롤과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후반부터 마운드 뿐만 아니라 준비부터 집중해서 하자고 생각 중이다. 다른 생각을 다 버리고 포수미트만 바라봤다.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아지면 맞을 것 같고 밖으로 뺄까 더 뺄까 하다보면 몰린다. 생각 없이 미트만 보고 던지면 들어갔다"며 컨트롤의 중요성을 깨달은 계기를 밝혔다.
김택형은 구속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커브를 배웠다. 그는 "투수라면 누구나 강속구 욕심은 있지만 올리고 싶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현재 제 공이 빠른 것만 있어서 커브를 섞어 던져보자고 코치님과 이야기를 했다. 커브를 익히는 중인데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필승조가 된 김택형의 목표는 20홀드와 낮은 평균자책점. 김택형은 "20홀드를 목표로 하고 싶다. 그리고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싶다. 점수를 안 주면 결과도 좋을 것이다. 필승조로서 책임감이 생겼다. 지난해는 배우는 시즌이었다면 올해는 배운 것을 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넥센 마운드에 샛별처럼 나타난 김택형은 이제 2년차로 본격적으로 팀에 보탬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동산고 좌완으로서 명맥을 잇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김택형이 넥센 좌완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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