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홈런 4개 '커리어 하이'…8월 월간타율 .310
수비는 여전히 발군, 공격력 보강이 숙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이우민(34)은 이제 프로입단 후 16번째 시즌에 돌입한다. 통산 847경기 출전으로 경험이 풍부한 외야수지만, 확실하게 주전으로 풀타임을 치른 경험은 아직 없다. 2015년에도 이우민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 2015년 리뷰
2014년보다는 더 많은 기회를 받았다. 2009년 102경기, 2010년 92경기 출전 이후 가장 많은 75경기에 출전하면서 팀 4번째 외야수로 활약했다. 타석수를 기준으로 해도 짐 아두치, 손아섭, 김문호 다음으로 많은 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2014년 2할3푼8리에서 2015년 2할2푼7리로 떨어졌지만, OPS는 0.646으로 2009년 0.648 이후 가장 높았다. 2014년 이우민은 안타 19개가 모두 단타였지만, 작년에는 안타 32개 중 2루타가 4개 홈런이 4개였다.
8월 월간타율 3할을 훌쩍 넘길 정도로 타격 쪽으로도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결국 낮은 타율과 출루율에 발목이 잡혔다. 2014년 장타는 부족했지만 출루율은 3할6푼1리로 어느정도 몫은 했지만, 2015년 출루율은 3할6리에 그쳤다.
수비에서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아두치가 주전 중견수였지만, 수비강화가 필요할 때는 이우민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대신 아두치가 좌익수로 이동했다. 넓은 수비범위에 타구판단은 여전했다.
- 최고의 날
이우민은 2007년 타율 3할을 치기도 했지만 장타력이 장점인 선수는 아니다. 2015시즌 전까지 시즌 최다홈런은 2006년 친 2개였다.
그랬던 이우민이 깜짝 장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6월 24일 사직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투런포로 장식하더니, 7월 30일 사직 LG전에서는 헨리 소사를 상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을 쐈다.
그리고 이우민의 '아름다운 8월'이 시작됐다. 8월 1일 수원 kt전부터 14일 수원 kt전까지 무려 10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덕분에 시즌 타율은 2할9푼4리까지 치솟았다. 8월 월간타율은 3할1푼(71타수 22안타), 2홈런에 10타점을 올렸다. 6일 마산 NC전에서 강장산으로부터 홈런을 날리며 커리어하이를 찍더니, 8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박정진으로부터 시즌 4호 홈런까지 날렸다.
- 최악의 날
아름다운 8월을 뒤로 하고 이우민은 9월 들어 다시 타격 사이클이 내려갔다. 대주자 혹은 대수비 출전이 늘었고, 9월 월간 타율은 1할(20타수 2안타)로 떨어졌다.
롯데는 9월 연승으로 5위까지 점프했고, 가을야구 희망을 불태우고 있었다. 6위 SK와 가진 중요한 맞대결인 18일 사직경기, 롯데는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이 나왔고 SK는 '거인 킬러' 박종훈이 등판했다.
이우민은 무려 2주 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2번 타자 중책을 맡았다. 이종운 감독은 작전수행 능력이 좋은 이우민을 '번트용 선수'로 2번 타순에 배치시켰다. 1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우민은 곧바로 번트 시도를 했지만 방망이에 대지 못했다. 그 사이 스타트를 끊은 손아섭은 3루에서 아웃을 당했다.
그날 롯데는 SK에 1-3으로 패했고, 거기서부터 다시 추락해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우민 역시 그날 경기가 시즌 마지막 선발 출전이었다.
- 2016년 예상
수비만 잘해도 선수생활은 오래 할 수 있다. 숱한 지도자들이 이우민의 재능을 탐내 주전으로 만들고자 했고, 이우민 역시 1~2개월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렇지만 타격에 항상 발목이 잡혀 주전으로 도약하지 못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이우민이 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다면 언제든지 출전기회를 늘릴 수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주전 좌익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헌도가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경기 막판 수비를 위한 '대수비' 이우민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그렇지만 거기에만 만족하고 있을 선수는 아무도 없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