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이 미러리스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임훈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 부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X시리즈 발표 5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2011년 후지필름에 입사요청을 받았다. 당시 X10을 보면서 스스로 '살까?'라고 질문했다. 결과는 '나라면 사겠다'였다. 그래서 팔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X10이 제일 많이 팔린 국가 중 하나다. 매년 자식을 낳는 기분이다. 그래서 이번 X시리즈 5주년 행사가 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임훈 부사장은 "한국 시장은 세계 시장과 다르다. 캐논이 DSLR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후지필름과는 가고자 하는 방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캐논, 니콘 등 SLR에서 미러리스로 넘어가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캐논과 니콘이 미러리스 유저로 데려올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고성능 미러리스 시장은 후지필름과 소니가 가져갈 수 있는 시장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임 부사장은 "카메라 시장은 계속 감소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가 되면 정체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2016년이 카메라 시장이 감소하는 정점이 되지 않을까 본다. 우리에겐 긍정적인 신호"라며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가지고 있는 사람만 찍는 게 아니다. 전 국민이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따라서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고품질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다 토시히사 사장은 "컴팩트 카메라 중심의 시장에서 한국은 최첨단을 달리는 시장이라는 느낌이었다. 이후 스마트폰의 영향이 가장 먼저 보인 시장이기도 하다. X시리즈 중심의 하이엔드 카메라 측면에서 보면 세계 시장과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카메라나 사진 본질을 추구하는 애호가들은 어디나 동일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X시리즈 5주년을 기념, 새로운 센서와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상위급 플래그십 카메라 X-Pro2를 비롯해 X-E2S, X70, XF100-400mmF4.5-5.6 R LM OIS WR 등을 선보였다.
특히 X-Pro2는 X시리즈의 최상위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자 프리미엄 하이엔드 미러리스의 대표 제품이라고 소개됐다. X-Pro2는 세계 최초, 유일의 광학식 및 전자식 뷰파인더를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X-Pro2에 적용된 독자적 설계의 2430만 화소 X-Trans CMOS III 이미지 센서는 후지논 렌즈와 뛰어난 밸런스로 최고 사진 화질을 구현하며, 센서 면적의 약 40%에서 위상차 AF를 지원해 동체 촬영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 되었다. 또한, 신규 개발 프로세서인 X Processor Pro 탑재로 전반적인 기기 성능이 4배가량 향상되어 기동시간 0.4초, 촬영간격 최단 0.25초, 셔터타임랙 0.05초, 최고 AF속도 0.06초를 실현했다.
후지필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하이브리드 멀티 뷰파인더'는 간단한 레버 조작만으로 광학식 뷰파인더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상황에 맞게 전환 가능해 유용하다. 또한, 필름 시뮬레이션에 아크로스(ACROS) 모드가 새롭게 추가되어 흑백사진의 섬세한 질감 표현과 풍부한 계조 표현이 가능해졌다. 화상에 입자감을 부여하는 그레인 효과로 아날로그 시절 인화한 필름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후지필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