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야구 세계화 위해 2017년 런던서 경기"
스트라이크 존, 정규시즌 162G 축소도 논의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취임 1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계획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ESPN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만프레드의 구상들을 보도했다. 먼저 만프레드는 야구 세계화를 위해 2017년 영국 런던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제껏 메이저리그는 야구 세계화를 명목으로 개막전 혹은 정규시즌 경기 일부를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다른 국가에서 열곤 했다. 2014년에는 LA 다저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함께 호주를 찾아 개막전을 열었었다.
만프레드는 취임 후 "메이저리그 보급을 위해 중국에서도 실시간 서비스를 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는데, 최근 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여기에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메이저리그 경기를 펼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장소는 2012년 런던 올림픽이 열렸던 올림픽 스타디움이 유력하며, 경기를 치를 팀은 아직 미정이다. 만프레드는 양키스 혹은 보스턴과 같은 유명팀이 경기를 하는 편이 낫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영국 개막전은 날씨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시즌 후반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만프레드는 "아직 정확히 어떤 팀이 참가할지 정해지지 않았다. 분명한 것은 첫 유럽 메이저리그 경기가 좋은 인상을 심어주며 성공적으로 열려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만프레드는 스트라이크 존 변경을 언급했다. 현재 스트라이크 존 낮은 쪽은 무릎(슬개골) 아래가 기준인데, 무릎 위로 올린다는 이야기다. 1995년 현재의 스트라이크 존으로 바뀌면서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이는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는 것에 대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일단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17년이 돼야 본격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이메일 인터뷰를 응한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샌프란시스코)는 "무릎 아래에서 위로 올라간다고 해서 큰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타자들이 낮은 공을 골라내는 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긴 반면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LA 에인절스)는 "분명 타자들은 좀 더 많은 홈런과 2루타, 득점을 올릴 것이다. 아마 팬들의 시선을 더 많이 끌어올 것 같긴 하다"고 답했다.
끝으로 만프레드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 수 조정을 언급했다. 1960년 이후 메이저리그 시즌 경기 수는 162경기인데, 너무 길다고 주장하는 구단들이 있었다. 경기 수 감소는 곧 선수들의 출전 기회 축소를 뜻하기 때문에 선수노조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방송국들까지 설득해야 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cleanupp@osne.co.kr
[사진] AFPBB=New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