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가 말하는 로사리오, "분위기 메이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7 05: 51

로저스-로사리오 4년만에 한화서 한솥밥 재회
로저스, "로사리오 내 말 잘 들어" 도우미 자처
"나처럼 분위기 메이커다". 

한화에 도미니카공화국 배터리가 완성됐다. 투수 에스밀 로저스(31)와 타자 윌린 로사리오(27)가 한화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지난 2011~2012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 시절 이후 4년 만에 지구 반대쪽에 위치한 한국의 한화 이글스에서 재회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로저스는 한화와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체결했고, 지난주에는 로사리오가 13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5년간 메이저리그에서 뛴 거물급 외국인 타자의 등장에 한화를 향한 기대치도 점점 높아져만 간다. 
로사리오가 한화행을 결심한 데에는 로저스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메이저리그 오퍼가 들어오지 않아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져있을 때 로저스가 로사리오에게 한화행을 추천한 것이다. 이에 한화 구단도 협상에 탄력을 받으며 로사리오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 
로저스는 "오프시즌에 로사리오와 한 팀에서 해보자고 이야기했다. 구단 스카우트에게도 로사리오 같은 타자가 팀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특히 로사리오는 내 말을 잘 듣는다. 곧 팀에 합류하면 한국야구와 한화에 대해 알려주며 적응을 돕겠다"고 자처했다. 
로저스는 로사리오의 성격에 대해서도 "훌륭한 팀원이자 재미있는 사람이다. 나처럼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다"며 "로사리오는 선수들에게 별명 지어주기를 좋아한다. 한화 선수들에게도 좋은 별명을 지어줄 것이다"고 그의 남다른 친화력에 대해 설명했다. 
로저스는 지난해 8월 한화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압도적인 실력과 놀라운 친화력으로 금세 팀에 녹아들었다. 늘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자신이 등판하지 않는 날에도 선수단 응원단장은 물론 냉장고에 음료수를 채워 넣는 궂은일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로사리오 역시 그에 못지않은 팀원이 될 것이란 기대. 당초 27일 고치에 합류할 예정이었던 로사리오는 이틀 뒤인 29일 합류로 일정이 조금 미뤄졌지만 로저스와 해후할 날이 머지않았다. 
한편 로저스는 KIA에 입단한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메이저리거 출신의 헥터 노에시에 대해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SK 헥터 고메스와도 잘 안다. 모든 한국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잘 보냈으면 좋겠다"라며 "야마이코 나바로는 일본으로 떠났지만 좋은 기회를 얻은 만큼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