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한다고 전해라] 정근우, "올해 기필코 한화 우승"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7 06: 52

한화 새 주장 정근우의 우승 목표
특유의 쾌활한 리더십, 분위기UP
"우리에겐 5분도 황금 같은 시간이다". 

한화 내야수 정근우(34)는 새 시즌 독수리 군단의 주장으로 발탁됐다. 한화로 이적한 지 3년 만에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의 대표가 된 것이다.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아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고 활약으로 우승을 견인한 그는 소속팀인 한화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외치고 있다.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정근우는 특유의 쾌활한 입담과 행동으로 훈련장 분위기를 뜨겁게 하고 있다. 주장이자 고참이지만 1~2년차 선수들처럼 목소리를 크게 낸다. 정근우가 먼저 목청껏 파이팅을 외치고 기합을 불어넣는데 다른 선수들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렇다고 마냥 넉살 좋고 재미있는 선배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팀플레이 훈련 도중 3루 근처에서 마무리 동작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저연차 선수에게 "스킵 안 해? 끝까지 해야지"라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긴장의 끈을 풀어놓거나 조였다 하며 후배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캠프 출발 직전 "일주일 뒤 얼굴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한 그는 듬성듬성 난 수염에 피부가 조금 더 검게 그을렸다. 잠시의 쉴 틈도 없이 움직인 흔적이 보였다. "우리에게는 5분도 황금 같은 시간이다.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할 만큼 연습하고 있다"는 게 정근우의 말이다. 
정근우는 "주장이 됐지만 크게 바뀐 건 없다. 주장의 품격 같은 건 없다. 사람이 갑자기 바뀌면 안 된다"며 웃은 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한다. 선수들 모두가 힘들어도 열심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하고 있다"고 특별할 것 없는 지옥훈련의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목표는 확실히 커졌다. 그는 "올해는 기필코 우승해야 한다. 주위에서 평가가 그렇다. 멤버들도 좋고, 우승한다면 하는 것이다.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SK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을 3번이나 경험한 그에게 우승 후보 평가는 익숙하다. 다만 2010년 SK 시절을 끝으로 5년간 경험해보지 못한 우승을 다시 한 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근우는 지난 2014년 한화 입단 첫 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인터뷰 중 "한화와 4년 계약을 했다. 앞으로 2~3년 안에는 한화에서도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첫 해에는 9위로 마쳤지만 지난해 6위로 도약한 뒤 올해는 당당히 우승을 노린다. 정근우의 리더십이 한화를 정상의 길로 이끌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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