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재, 고치 캠프 투구폼 교정 중
포인트 앞으로, 볼끝 살리기 주력
한화 우완 투수 장민재(26)가 투구폼 변화로 생존경쟁에 나선다.

장민재는 일본 고치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폼 변화를 시도 중이다. 왼다리를 들고 오른팔이 앞으로 넘어가기 전, 잠시 멈춤 동작을 가진 뒤 공을 쥔 오른손을 최대한 감춰둔다. 이전에는 한 템포로 연결된 폼이라면 지금은 두 템포로 길게 이뤄졌다.
이 같은 변화는 고치 캠프부터 이뤄지고 있다. 장민재는 "감독님 권유로 폼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타이밍을 빼앗기보다 중심이동을 위한 변화다. 감독님께서 그동안 중심이동이 너무 빠르다고, 뒤에다 잡아 놓고 던질 것을 주문하셨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너무 힘이 들어간 폼이었다"고 지적했다. 장민재 역시 "몸이 빨리 나가는 것을 막다 보니 볼끝에 더욱 힘이 실리는 느낌이다. 빠르기도 중요하지만 볼끝이 살아 들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 폼으로는 밸런스 잡기에도 좋고, 제구력도 좋아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사실 장민재로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군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팀에 복귀한 그는 1군에서 4경기밖에 던지지 못했다. 캠프를 성실하게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지만 2년간 공익근무로 인해 실전감각이 떨어져 있었고, 1군의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했다.
제대 후 2년차 시즌이 되는 올해는 남다른 각오로 준비 중이다. 지난 연말에는 한화 시절부터 절친하게 지낸 선배 류현진(LA 다저스)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의지를 다졌다. 류현진의 권유로 따뜻한 일본에서 몸을 만들며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장민재는 "8일간 오키나와에서 바짝 훈련하고 왔다. 러닝부터 캐치볼까지 기본적인 것부터 많이 도움이 됐다. 특히 커브 잡는 법을 배워왔다. 원래 커브를 던질 줄 알지만 미국 선수들이 커브를 던질 때 손가락으로 채는 법이 다르더라. 아직 컨트롤 잡기에 힘들지만 각이 빠르게 잘 떨어진다"고 새로운 무기 개발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다른 투수들보다 투구수를 빠르게 늘리며 훈련 속도를 높이고 있는 장민재. "부족한 만큼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바쁘게 다음 훈련을 위해 움직였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