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오승환 영입으로 불펜 구멍은 채웠다"
"작년 강정호, 올해 박병호가 STL에 딱 맞는 선수였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이번 겨울 불펜투수 오승환(34)을 영입하면서 불펜에 구멍을 메웠다. 그렇지만 지역 언론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왜 작년 강정호, 올해 박병호를 영입하지 않았나'라며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유력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전망을 전하면서 이와 같이 언급했다. 신문은 "'끝판왕(The Final Boss)라고 불리는 오승환을 영입하면서 불펜에 큰 구멍을 채웠지만, 유격수 강정호와 1루수 박병호를 영입하는 데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두 자리 모두 반드시 필요한 영입이었다"고 역설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강정호와 박병호 포스팅에 모두 참가했지만 간발의 차로 영입에 실패했다. 2014년 말 강정호 포스팅 때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이어 2위 금액을 적어 내 탈락했고, 박병호 역시 1000만 달러 이상 적었지만 미네소타 트윈스(1285만 달러)에 뒤졌다.
그리고 세인트루이스는 이 결정에 아쉬움만 드러내고 있다. 강정호는 데뷔 첫 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본인은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일찍 접었지만, 올해도 '해적'이 메이저리그를 누빌 수 있는 데 힘을 보탰다.
신문은 "쿠바에서 영입한 알데미스 디아스는 올해 어느정도 활약을 하겠지만, 유격수로 재능 자체는 같은 나라 출신의 톱 클래스 선수에 비하면 평범하다"면서 "이후 세인트루이스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닉 플럼버, 브라이스 덴튼, 해리슨 베이더, 폴 데용 등 공수 재능을 갖춘 선수를 뽑았지만 그들이 메이저리그에 올라 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군다나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의 지구 라이벌이다. 만약 세인트루이스가 강정호를 영입했더라면 그만큼 피츠버그를 약화시킬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7홈런을 날린 자니 페랄타가 주전 유격수 자리를 지켰지만, 올해 만 34세로 다음 세대를 생각해야 한다. 또한 작년 주전 1루수였던 마크 레이놀즈가 콜로라도 로키스로 팀을 옮기며 올해는 맷 애덤스, 브랜든 모스, 스티븐 피스코티 등에게 중책을 맡겨야 한다.
세인트루이스는 강정호와 박병호를 놓친 아쉬움을 오승환으로 달래고 있다. 2년 최대 1100만 달러로 오승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과연 세인트루이스의 선택은 옳은 것이었을까. 결과는 머지 않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cleanu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