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22, 성남)의 슈퍼세이브 두 방이 리우로 가는 티켓 값을 톡톡히 치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겸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4강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 오른 한국은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자동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사상 첫 8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브라질 등 여러 축구 강국조차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3차전까지 김동준을 선발 골키퍼로 썼다. 요르단과의 8강서 구성윤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그는 한국의 1-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4강전서는 다시 김동준이 나섰다.
김동준은 전반전 카타르의 맹공을 잘 막아냈다. 스리백을 들고 나온 한국은 미드필더 숫자를 늘렸지만, 주도권을 내줘 전반전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한국은 제대로 역습에 나섰다. 후반 3분 황기욱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감각적인 스루패스를 찔렀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한 류승우는 공을 잡지 않고 40미터 전방에서 그대로 골문으로 공을 찼다. 데굴데굴 굴러간 공은 가까스로 골문 안까지 빨려들었다. 센스가 돋보인 골이었다.
한국은 곧바로 위기를 맞았다. 후반 20분 카타르는 완벽한 노마크 헤딩슛을 때렸다. 골키퍼와 불과 4미터 전방에서 날린 슈팅으로 예측이 어려웠다. 김동준은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슈팅을 잘 쳐냈다.
한국은 후반 34분 아메드 알라엘딘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김동준이 방향을 잃었지만 공이 밑으로 빠지며 아쉬운 골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김동준은 후반 38분 다시 카타르의 결정적 슈팅을 몸으로 잘 막아냈다. 역전골을 먹었다면 한국의 패배가 굳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김동준의 선방에 힘을 낸 동료들은 권창훈의 결승골과 문창진의 마무리 골로 보답했다. 수문장은 비록 화려하게 빛나지 않았지만 음지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준다. 김동준은 리우행의 숨은 주역이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