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장' 10개 구단 중 최연소 주장 발탁
특유의 성실성과 카리스마로 선수단 통솔
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서건창은 한국 나이로 28살. 올 시즌 10개 팀 주장 중 가장 어리다.

1군에 정식 데뷔한지 5년차인 서건창은 2014년 역대 최초 200안타를 치며 시즌 MVP를 차지했던 실력과 2번의 신고선수 등 시련 속에서도 꾸준히 야구를 해온 성실함을 인정받아 올 시즌 이택근에 이어 주장을 뜻하는 'C'를 유니폼에 달게 됐다.
서건창이 주장을 맡은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팀에서는 그가 주장이 되길 잘했다는 칭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맹훈련 중인 서건창은 선후배들의 중간자적 역할을 잘하고 스스로 솔선수범해 훈련에 나서면서 모범이 되고 있는 모습.
27일(한국시간) 캠프지에서 만난 서건창은 "밖에서 본 주장과 직접 해본 주장은 다르다. 이것저것 할 게 많다. 그래도 고참 선배들이 계시고 조언해주시니까 편한 것 같다. 선배들이 주장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주는 게 감사하다. 그리고 우리 팀 선수들이 착하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준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이번 캠프에서 후배들에게는 카리스마 있는 선배로 통한다. 그는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들이 많고 그 선수들을 계속 데리고 가야 하니까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 같이 고생하면서 동료애 이상의 끈끈함을 통해 정말 하나가 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시즌 때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워낙 성실함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건창은 개인적인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서건창은 "생각보다 바쁘긴 하지만 개인적인 야구에 지장받는 것도 없고 소홀히 하는 부분도 없다. 1년 중 체력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을 모두 고민할 수 있는 시기가 지금 뿐이기 때문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폼에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예전부터 야구를 잘하기 위해 폼을 정해놓고 연구하지는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캠프 초기인 만큼 부상을 안 당하고 1년을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야구는 답이 없기 때문에 계속 발전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2014년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지난해 부상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던 서건창은 올해 다시 조심스럽게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주장이라는 타이틀까지 달면서 책임감이 배가됐다. 서건창은 "아직 그래도 어린 축에 속한다. 한창 더 해야 할 나이"라며 책임감에 대한 부담을 지우고 다시 각오를 다졌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