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유일한 2016년도 연봉 미계약자였던 김광현(28)이 협상을 마무리했다. 비 프리에이전트(FA) 선수 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SK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김광현과 연봉 8억5000만 원에 2016년도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김광현은 2015년 30경기(선발 29경기)에서 176⅔이닝을 던지며 14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에이스 몫을 해냈다. 이에 SK는 김광현에게 지난해(6억 원)보다 2억5000만 원 오른 8억5000만 원을 제시해 도장을 받아냈다.
SK는 지난해 12월 김광현을 제외한 나머지 재계약 대상자들과는 모두 협상을 마쳤으나 김광현의 협상은 나중으로 미뤄왔다. 특별한 마찰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SK는 김광현에게 비FA 최고 연봉을 보장하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이에 나머지 비FA 선수들의 협상 결과를 기다려왔다.

김광현과 이 타이틀을 놓고 다퉜던 최형우(삼성)가 7억 원에 재계약함에 따라 김광현이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김현수(당시 두산, 현 볼티모어)와 올해 양현종(KIA)이 기록한 7억5000만 원이 됐다. 결국 SK는 이보다 소폭 높은 금액을 제시함으로써 김광현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편 김광현의 연봉은 SK 내에서는 최정(10억 원)에 이어 두 번째다.
SK는 "팀 공헌도와 에이스로서의 가치를 인정해 이번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2009년 225%의 인상률로 구단 기록을 세우는 등 수직상승하던 김광현의 연봉은 어깨 부상으로 3년간 제자리를 맴돌았으나 지난해 3억3000만 원이 오른 6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비FA 연봉 신기록까지 쓰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계약을 마친 후 김광현은 “올해도 나에게 과분한 연봉을 제시해 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SK에 입단한 후 구단에서는 늘 최고의 대우를 해주셨다. 그 만큼 나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향상심이 생긴다. 책임감을 가지고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지며, “또한 이 자리에 서기까지 팬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시즌 중에 연봉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좋은 곳에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