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은 귀여워도 손맛은 매서웠다. 키아 스톡스(23)가 삼성생명을 살렸다.
용인 삼성생명은 27일 오후 7시 용인체육관에서 개최된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서 청주 KB스타즈를 58-53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삼성생명(13승 12패)는 2위 KEB하나(12승 11패)에 이은 3위를 유지했다. KB스타즈(10승 14패)는 5위에 머물렀다.
스톡스는 193cm의 장신을 자랑하는 수비형 센터다. 떡 벌어진 어깨와 듬직한 체격은 남자선수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스톡스는 여자선수 중 최고의 운동능력과 높이를 자랑한다. 장기를 살린 블록슛과 리바운드가 주특기다. 스톡스는 경기당 9.2리바운드(2위), 2.1블록슛(1위)을 기록 중이다. 특히 공격리바운드가 2.6개나 된다. 득점은 평균 10점으로 다소 적지만, 야투율이 57%에 달할 정도로 스톡스는 확률 높은 공격을 구사한다.

이날도 스톡스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KB스타즈 선수들이 무턱대고 골밑으로 돌진했다 스톡스에게 블록슛을 얻어맞는 장면이 많았다. 4쿼터 삼성생명의 승리는 스톡스가 지켰다. 그녀는 경기종료 2분 30초를 남기고 공격을 시도하는 햄비에게 결정적인 블록슛을 선사했다. KB스타즈는 공격흐름이 뚝 끊어졌다.
활약은 이어졌다. 스톡스는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이 55-5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마무리 플레이였다. 스톡스는 종료 31.8초전에도 다시 한 번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 심성영의 파울까지 얻었다. 스톡스는 종료 4초전 승리의 리바운드를 걷어내 삼성생명을 지켰다. 스톡스는 11점, 8리바운드, 3스틸, 3블록슛으로 수비에서 돋보였다.
경기 후 스톡스는 “기분이 좋다. 아주 열심히 훈련을 했다. 계속 분위기를 이어가겠다. 리바운드와 블록슛이 내가 할 일이다. 수비에서 신경을 썼다”며 기뻐했다.

WNBA에서 같은 신인으로 대결했던 햄비와의 인연은 WKBL에서도 이어졌다. 스톡스는 “ 햄비도 열심히 하는 선수다. 햄비도 신인이지만 각자 열심히 한다. 막기 쉬운 선수는 아무도 없다. 햄비도 좋은 활약을 했지만, 우리가 이겼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스톡스의 어머니가 관전을 왔다. 딸의 대활약에 어머니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스톡스가 버틴 삼성생명은 올 시즌 철벽수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거요미’ 스톡스의 맹활약이 계속될지 지켜보자. / jasonseo34@osen.co.kr
[사진] 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