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을 봐라!".
창원 LG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는 올 시즌 최고의 말썽쟁이다. 팀의 주축인 길렌워터는 지난 22일 홈인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방송 카메라에 수건을 던지는 행위로 KBL 재정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아 2경기 출장 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또 길렌워터는 올 시즌 가장 많은 벌금을 냈다. 시즌 벌금만 총 1420만 원을 납부한다. 그는 지난 11월 심판에게 욕설을 해서 벌금 200만 원을 냈다. 12월 5일 SK전에서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고 돈을 세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심판이 돈을 받아 자신에게 일부러 불리한 판정을 한다는 의미였다. 결국 KBL은 길렌워터에게 3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12월 26일 동부전에서 퇴장을 당한 길렌워터는 코트에 물병을 투척했다. KBL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길렌워터에서 역대 최고액인 600만 원의 벌금을 물렸다. 길렌워터는 20일 삼성전 4쿼터에 퇴장을 당하자 심판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KBL은 200만 원의 벌금을 추가로 물렸다. 여기에 9차례 테크니컬 파울에 대한 차등벌금을 모두 합산하면 길렌워터의 올 시즌 총 벌금은 1420만 원이다.
27일 SK와 경기를 앞둔 김진 감독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평소에는 조용한 성격인 길렌워터가 코트에만 나서면 야생마가 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평소의 생활을 보면 길렌워터는 굉장히 착실하다. 보통의 외국인 선수와는 다르게 외출을 삼간다. 훈련 시간에도 절대로 늦는 일이 없다. 그런데 코트에 나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자신이 피해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을 한다. 여러가지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지만 굉장히 답답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사생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외부로 표출되지 않지만 구단이 여러문제를 해결한 경우가 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그런 문제가 전혀 없다. LG 구단 관계자도 답답함을 나타냈다.
김진 감독은 "길렌워터에게 안드레 에밋에 대해 설명했다. 비슷한 능력을 가졌지만 에밋은 코트 위에서 참는다. 그 모습을 보면 느끼는 것이 없냐는 이야기를 했다. 본인도 잘 알아 듣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경기장에서 달라지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득점만 놓고 본다면 길렌워터가 에밋에 비해 우위다. 올 시즌 길렌워터는 경기당 26.50점을 뽑아냈고 에밋은 24.16점이다. 하지만 결과는 큰 차이다. LG와 KCC의 순위차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단순히 둘의 비교는 힘겹지만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김 감독은 "물론 심판판정으로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은 선수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점은 여러면에서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분명 코트위에서 보여진 모습은 선수 본인의 잘못이다. 그 부분은 앞으로 농구인생에서도 꼭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