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 부테라, WS 우승 확정 볼 판매제의 거절...구단 기증예정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1.28 04: 37

WS 5차전 연장 12회 마지막 탈삼진구
코프먼 스타디움에 전시하게
[OSEN= 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캔자스시티 로얄즈 포수 드류 부테라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던 볼을 구단에 기증하기로 했다. Fox Sports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부테라가 “아직도 그 공을 갖고 있다. 구단에 이 볼을 기증할 것이다. 캔자스시티 홈구장인 코프먼 스타디움 외야 쪽(관중석 안 쪽)에는 구단 명예의 전당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부테라는 이 볼을 2만 5,000달러에 팔라는 제의도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캔자스시티는 지난해 11월2일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승리, 30년만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부테라가 우승을 확정 지은 볼을 소유하게 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다. 월드시리즈 1차전부터 5차전 연장 12회까지 53이닝 중 52이닝 동안 캔자스시티 포수는 살바도르 페레스였다. 5차전 연장 1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페레스는 우전 안타를 날렸고 이어 대주자 제러드 다이슨으로 교체 됐다. 캔자스시티는 연장 12회 공격에서 무려 5점을 뽑아내 7-2로 앞서게 됐다.
연장 12말 수비에서 부테라는 홈플레이트 뒤편에 앉았다. 2사 2루에서 웨이드 데이비스가 메츠 마지막 타자 윌머 플로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경기는 끝났다. 자연스럽게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볼이 부테라의 미트에 있게 됐다.
부테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덕아웃에서 교체 출장을 준비하면서 마지막 공 같은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어떻게든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 경기를 끝내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테라는 우승을 확정 지은 후 마운드 근처에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도중, 메이저리그 관계자가 자신을 잡고 볼을 달라고 했을 때도 “이 것을 당신에게 주어야 할지 말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증명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뒤 볼에 스티커를 붙였고 부테라에게 돌려 주었다.
부테라는 클럽하우스에 돌아간 뒤 볼이 샴페인 파티 도중 젖지 않도록 자신의 가방에 잘 넣어 보관했다. 뉴욕에서 캔자스시티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이 볼을 꺼내 동료들이 보도록 하기도 했다.
이 볼을 팔라는 제의도 있었다. 스포츠 기념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 회사가 부테라에게 이 볼을 2만 5,000달러에 팔라고 제의했지만 부테라는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 사이 구단에서도 부테라에게 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왔다.
부테라는 “잠시 망설이기도 했다. 평생 간직하면서 손자 손녀에게도 내보일 수 있는 기념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볼은 함께 승리를 거둔 모든 선수들의 것이다. 당연히 팀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에 기증하면 이를 전시해 팬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이게 더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세 번째 연봉조정신청 권한을 갖고 있던 부테라는 연봉조정신청마감 이전에 116만 2,500달러에 캔자스시티와 재계약 했다.  /nangapa@osen.co.kr
[사진]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마운드의 웨이드 데이비스를 향해 뛰어 나오는 드류 부테라. 데이비스는 뉴욕 메츠 윌머 플로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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