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대주자 벗고 풀타임 꿈꾸는 유재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8 13: 00

2006년 입단 후 빠른 발 앞세워 대주자 활약
"이제는 대주자 아닌 외야수로 뛰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유재신(29)은 처음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손사래를 쳤다. 보여준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유재신은 2008년 처음 1군에 데뷔한 뒤 2009~2010년 경찰청에 입대한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1군에 있었다. 1~2군을 오갈 때도 있었지만 2013년 염경엽 넥센 감독이 입단한 뒤 그는 전문 대주자 요원으로 1군에 보험처럼 있었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퇴근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크게 점수가 벌어지는 경기에 그의 쓰임새는 없었다. 지난해 그는 62경기에 출장했으나 타석수는 27타석. 통산 281경기에 나선 그는 231타석에 들어섰다. 안타수(55개)보다 득점수(86점)가 더 많다.
유재신은 "지금 (이)택근이 형 다음으로 외야수 2번째 나이인데 경험이라고 말할 부분이 없다. 나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대주자를 4년간 하면서 도루나 주루 플레이에 대한 것은 많이 배웠지만 풀타임 선수로 뛴 적이 없어서 내 야구를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지금까지 넥센 외야는 외국인 선수 한 명과 이택근, 유한준의 역할이 공고했다. 하지만 유한준의 이적으로 이제 후보 선수들에게도 주전의 기회가 열렸다. 유재신은 "감독님께서 (임)병욱이를 주전으로 쓴다고 하셨기 때문에 전 일단 백업이겠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기회가 올 때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신은 '힘없다', '약하다'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몸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그는 "원래 대주자를 하다보니 사실 훈련의 필요성을 느끼거나 효과를 본 적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다는 욕심이 더 생겼다. 어린 선수들을 신경쓰는 것이 아니라 내 야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유재신은 "대주자로서 정말 열심히 뛰었다. 2014년에는 주루 중에 인대가 끊어졌는데 일단 홈을 밟기 위해 미친듯이 뛰었다. 이제는 풀타임으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목표다. 저희 팀이 빠른 야구를 한다고 하는데 자신있다. 선발투수는 도루하기 더 쉽다"며 경기 초반 그라운드를 누비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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