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한계를 두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
사자 군단의 정상 탈환을 위한 선봉장이 될까. 아롬 발디리스(삼성)가 국내 무대 입성 소감을 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발디리스는 뛰어난 체격 조건(185cm 90kg)을 갖춘 우투우타 내야수. 아시아 야구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발디리스의 가장 큰 장점. 발디리스는 2008년부터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 2014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계약하며 지난해까지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다.

발디리스는 타구 판단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보유한 내야수로 삼진이 적고 특유의 일발 장타를 갖추고 있다. 최근 5년간 매년 130경기 이상 출장할 정도로 내구성 또한 검증된 선수다. 구단 측은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보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디리스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어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삼성이 기회를 줘서 오게 됐다. 삼성은 우승팀이며 유명한 팀이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느라 괌 1차 캠프에 뒤늦게 합류한 그는 "이제 시작했으니 두 달간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일본에서 오랫동안 야구를 해오면서 가졌던 장점은 수비"라고 말했다.
8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만큼 국내 무대 적응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 발디리스 또한 "이미 아시아 야구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 많은 부분이 일본과 유사해 어색하거나 새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일본에서 오래 뛰었기에 한국 무대에 빨리 적응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타 거포 자원이 부족한 가운데 야마이코 나바로까지 팀을 떠나게 돼 발디리스가 해줘야 할 부분이 커졌다. 이에 발디리스는 "나는 누군가를 대신하기 위해 온 게 아니다. 삼성을 나를 필요로 했기에 나를 찾았고 나는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목표와 한계를 두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발디리스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모두 협력해 팀을 도와 경기를 이기는 것이다. 구체적인 숫자는 머릿속에 있지 않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목표와 한계를 정하면 스스로 압박감을 느끼고 슬럼프가 오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