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피가로에 발디리스까지, 이번에도 이승엽 효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6.01.28 10: 20

이번에도 승짱 효과가 통했다.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알프레도 피가로(투수)에 이어 아롬 발디리스(내야수)의 삼성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피가로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두루 경험했고 150km대 빠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삼성뿐만 아니라 LG와 KIA도 피가로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다. 피가로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삼성행을 선택했다. 이유는 단 하나. 이승엽이 있었기 때문.
피가로와 이승엽은 2011년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함께 뛰었다. 당시 일본 무대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피가로는 이승엽에게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출퇴근할때마다 자신의 차에 기꺼이 태워주고 말동무가 됐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피가로는 "내가 한국에 간다면 이승엽이 뛰고 있는 삼성과 계약하겠다"고 삼성행을 결정했다. 피가로는 "일본에서 뛸때 한국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었고 이승엽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오고 싶어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다시 만나게 돼 정말 반갑다"고 이승엽과의 재회를 반겼다.
발디리스 역시 마찬가지. 5년 전 오릭스에서 뛰었던 인연이 발디리스의 삼성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담당하는 구단 관계자는 "발디리스가 이승엽에 대해 물어보길래 '클럽하우스의 리더로서 올 시즌 피가로가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듯 발디리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오릭스의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았던 이승엽은 발디리스와 함께 통근하는 경우도 많았고 둘만의 세레머니까지 마련하는 등 가깝게 지냈다.
발디리스는 "예전부터 한국에서 야구하고 싶어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마침 삼성이 기회를 줘서 오게 됐다. 삼성은 우승팀이며 유명한 팀이기에 관심을 가졌다. 무엇보다 이승엽이 있었던 게 삼성 입단에 영향을 끼쳤다. 다시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발디리스에 대해 "오릭스 시절 함께 뛰었는데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건 분명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국내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최대한 국내 무대에 잘 적응하고 빠른 시일 안에 팀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what@osen.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