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존심 싸움이다. 치열할 수밖에 없는 한일전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한국 축구대표팀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자동 확보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뒤로 할 전망이다. 오는 30일 일본과 결승전이 남았기 때문이다.
결승전에 오른 만큼 우승이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가 전부는 아니다. 상대가 일본이기 때문이다. 우승보다 일본을 꺾고 자존심을 지킨다는 생각이 더 강하다. 대표팀의 막내 황희찬마저 결승전 진출이 확정된 후 최근 한일 관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위안부 문제를 언급할 정도였다. 승리는 필수다.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일본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전승을 거둔 팀이다. 5경기에서 12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5경기에서 10득점 3실점을 했다. 공·수 밸런스에서는 일본이 한국보다 앞선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고전하게 만들었던 이라크(1-1 무승부)를 4강에서 2-1로 제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일본에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게다가 한국 U-23 대표팀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2 런던 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일본을 만나 모두 승리한 바 있다. U-23 역대 전적에서도 6승 4무 4패로 앞서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경기밖에 패배하지 않았다. 유럽과 남미의 강호 프랑스와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흔들리지 않았다. 최근 17경기에서 11승 5무 1패를 기록한 선수들로서는 신태용 감독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다.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 속에서도 선수들을 독려한 신태용 감독의 존재감은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