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고원준의 후회, "예전에도 간절했더라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1.28 13: 00

상무에서 팔꿈치 수술 후 전역, 전열 합류
"예전과 달리 간절해졌고 욕심이 생겼다"
시인 킴벌리 커버거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이라는 시를 썼다.

지금 알고 있는 지식, 경험을 과거에도 알았다면 실수를 하거나 지금 후회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의미. 그러나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게 아쉬움을 안고 더 크게 성장한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투수 고원준(26) 역시 같은 성장통을 겪고 있다.
고원준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하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에 팀 관계자들이 "고원준이 변했다"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이전에 보였던 '게으른 천재'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행보다.
28일(한국시간) 캠프지에서 만난 고원준은 "군대(상무)에 다녀오고 벌써 프로 8년차가 됐다. 예전에는 잘해야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고 깊은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간절함이 생겼고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고원준은 "팀에서 선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선발을 해왔던 만큼 꼭 하고 싶어서 열심히 몸도 만들고 준비하고 있다. 2014년에는 퓨처스에서 리그 최다 이닝(남부리그, 111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팔 수술(2014년 9월)을 하고 공을 많이 던지지 못해서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생각이 많지 않았다. 예전에 지금처럼만 (노력)했다면 지금과 많이 달랐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지금 후회하고 있다. 지금은 군대를 다녀왔으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지금 다들 독기 품고 열심히 하고 있어서 저도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아프지 않은 것이 먼저, 그 다음에는 풀 타임 선발"을 뛰고 싶다"고 올해 목표를 밝힌 고원준. 고원준은 지난해 7월부터 공을 잡으며 재활을 마쳤다. 2년 동안 몸도 마음도 한층 성장한 고원준이 롯데에 '예비역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사진] 피오리아(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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