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캠프영상] '야신' 김성근 감독의 열정
OSEN 곽영래 기자
발행 2016.01.28 10: 19

27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과 동부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 고치 스프링캠프 훈련서 한화 김성근 감독이 신인 투수 김재영 권용우 앞에서 펑고를 받으며 수비하는 법을 직접 보여줬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여느 때처럼 배트를 들고 3루 쪽으로 연신 펑고를 쳤다. 그런데 평소와는 뭔가 달랐다. 야수들이 아니라 투수들이 김 감독의 펑고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올 시즌 나란히 입단한 신인 김재영과 권용우가 번갈아가며 김 감독이 쳐주는 공을 받았다. 
김 감독의 펑고 강도는 평소보다 약했다. 정면으로 잡기 좋게 던졌다. 투수에게 펑고를 세게 칠 필요는 없었다. 그 대신 김 감독은 두 선수가 공을 잡고 1루로 송구 동작을 할 때마다 세심하게 지적하며 몸동작을 선보였다. 공을 던질 때 다리부터 허리와 상체까지 팔이 넘어오는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선수들의 동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 결국 김 감독은 펑고를 치다 말고 갑자기 3루로 향했다. 이윽고 보조 스태프에게 "글러브 줘봐"라며 왼손에 글러브를 꼈다. 이어 스태프가 쳐주는 펑고를 받으며 시범을 보였다. 평소 펑고를 쳐주기만 했던 김 감독이 거꾸로 펑고를 받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된 것이다. 
왼손잡이인 김 감독은 오른손용 글러브를 낀 것이 어색했는지 몇 차례 공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왼손용 글러브를 받자 능숙하게 포구 동작을 선보였다. 우리나이 75세의 고령이지만,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열정을 자랑했다. 손자뻘 되는 신인 투수들도 몸을 사리지 않는 김 감독의 동작 하나하나에 눈빛을 반짝였다. /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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