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는 없다” 장원준-유희관, 꾸준한 생존 전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1.28 13: 00

변화 없는 루틴으로 시즌 준비
공통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
 두산 베어스의 막강 좌완 듀오 장원준(31)-유희관(30)이 새로운 시즌도 변함없는 준비로 맞이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좌완투수는 지난해 정규시즌에 30승을 합작했다. 2014년 토종 최다 이닝 투수였던 유희관은 18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고, 12승을 하며 로테이션을 지켰던 장원준은 포스트시즌에도 역투를 펼쳐 한국시리즈 우승의 바탕이 됐다. 장원준은 6년 연속, 유희관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해냈을 만큼 꾸준한 투수다.
여태까지는 많은 변화를 추구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지금까지의 자신을 만들어준 방식을 통해 계속 꾸준한 투수로 남겠다는 계획이다. 장원준은 “지난 시즌 중간에 투구 폼을 수정했던 게 안 좋은 효과를 가져온 것 같다. 포스트시즌에서 다시 예전 폼으로 던지면서 괜찮아 졌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후반에 좀 부진해서,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번 캠프에서는 좌, 우타자 상관없이 바깥쪽 제구력 향상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다. 그래야 시즌 때 좀 더 편하게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제구력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생각이다.
유희관 역시 기존의 무기를 가다듬는 것에 중점을 둔다. “지난해엔 포크볼 이야기를 했는데, 올해는 그런 건 없다. 기존에 해오던 대로 좋았던 루틴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잘하려고 변화를 주려고 하다 보면 기존의 장점을 오히려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 유희관의 의견이다.
같은 선발투수로 스케줄도 비슷하게 소화하는 둘은 캐치볼 파트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유희관은 “그보다 지난해 캠프에서도 캐치볼을 같이 하면서 둘 다 성적이 좋았는데, 그런 부분을 계속 이어나가려는 하나의 징크스가 아닐까? 또한 같은 왼손 투수기 때문에 캐치볼을 하면서 서로의 폼을 봐줄 수도 있고, 공에 대해서도 말해줄 수 있어 시너지 효과를 보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 또한 큰 틀에서 보면 하나의 루틴이다.
둘은 시즌이 되면 서로의 투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장원준은 “야구에 관해서는 딱히 말하지 않지만 시즌 때에는 경기 상황을 보며 이야기를 종종 나눈다”고 말한다. 유희관 역시 “서로 등판하는 날에는 경기가 끝나고 가끔씩 대화를 나눈다. 가령 경기 상황 마다 서로 이럴 때에는 어떻게 던지는 것이 효과적일지 등등 상황에 대해 서로 대화를 하다보면 이미지 트레이닝 효과도 함께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준비하는 마음도, 목표도 같다. 장원준은 “우승을 했으니 올해도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하는 투구를 펼치겠다. 개인 성적은 기본적으로 최소 10승은 거둬야 하지 않겠나 싶고, 나아가 그 이상의 승리를 거두고 싶다. 그리고 지난해 막판 부진해 평균자책점(4.08)이 높아졌는데, 3점대로 낮추는 것도 목표다"라고 명확한 목표설정을 했다.
유희관도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다. 매년 선발로 풀타임을 뛰면서 개인 목표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좋으면 팀 성적이 좋겠지만, 반대로 팀 성적이 좋으면 개인 성적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챔피언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전하는 것 보다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올해 가장 큰 목표는 팀의 한국시리즈를 2연패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라는 말로 팀을 우선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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