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삼(삼성)은 데뷔 당시 여성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곱상한 외모에 균형잡힌 몸매는 단연 으뜸.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니는 건 기본. 그 규모도 타 선수들을 압도할 수준이었다. 그가 선발 등판할때마다 여성팬들의 함성는 평소보다 더욱 커졌다.
천하의 장원삼도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른 최근 모습을 보면 삼적화를 넘어 산적화가 된 것 같다. "나는 꾸미는 스타일과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은 장원삼. 누가 뭐래도 신경쓰지 않는단다.
괌 1차 캠프에서 만난 장원삼은 자신의 덥수룩한 수염을 가리키며 "올 시즌은 이 컨셉트"라고 웃었다. 마치 득도의 경지에 이른 듯 했다. 그에게 수염을 기르는 이유를 묻자 "나처럼 이렇게 (수염이) 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구레나룻부터 턱수염까지 이어지는 건 국내에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장원삼은 "잘 다듬으면 보기 좋다. (수염을 다듬는) 기계도 좋은 걸로 하나 마련했다"면서 "올 시즌 계속 길러볼 생각"이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반반이다. 털없는 사람들은 부러워 하는 반면 안 어울린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게 장원삼의 말이다.
이어 "이제 내가 외모에 신경 쓸 상황은 아니다. 삼적화든 산적화든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모야 어떠하든 야구 선수로서 야구만 잘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실력지상주의를 내세웠다.
장원삼은 짝수해마다 펄펄 날았다. 그만큼 올 시즌에 대한 기대도 남다를 것 같았다. 이에 장원삼은 "짝수해 징크스는 이제 신경쓰지 않는다. 해마다 성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은 장원삼. "두 자릿수 승리는 선발 투수의 자존심과 같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반드시 달성하고 싶다". 겨우내 조형우 성원 넥서스 헬스팀장에게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는 등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던 만큼 올 시즌 명예 회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