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확신, “박병호, 강정호 성공 이어갈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1.28 13: 37

미네소타, 피츠버그와 강정호 성공사례 박병호에게 적용
미네소타 라이언 단장과 몰리터 감독, 박병호 적응 지원 약속
미네소타 트윈스가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전력을 다한다. 강정호처럼, 박병호도 순조롭게 미네소타와 빅리그에 융화시키려 한다.

미네소타 지역지 파이오니어 프레스의 트윈스 담당 마이크 베라르디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를 맞이하기에 앞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전했다.
먼저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가 직접 자신의 통역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집을 구하는 것과 클럽하우스내 음식 역시 미네소타 한인 사회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미네소타 테리 라이언 단장은 “적응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굉장히 큰 부분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박병호가 통역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박병호는 트윈페스트(미네소타 지역에서 열리는 선수와 팬들의 행사)에도 참가한다. 이 자리서 박병호는 우리 선수단 90%를 만나게 된다. 시작부터 선수단과 미네소타 지역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가 이곳에 적응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언어, 음식, 이동 수단 모두 조만간 편안하게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병호의 아내와 아들도 이곳을 편하게 느낄 것이다”며 “기본적인 생활이 안정돼야 경기도 잘 치를 수 있다. 우리는 이를 이해하고 실행하려 한다”고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의 적응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모범사례가 있다. 바로 피츠버그 구단과 강정호다. 미네소타 구단은 지난해 강정호의 성공케이스를 그대로 따라가려 한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강정호의 적응을 돕기 위해 구단 전체가 움직였다. 
지난해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피츠버그 구단 관계자들은 간단한 한국어를 공부했다. 강정호 역시 쉬운 영어부터 하나씩 밟아나갔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했다. 강정호에게 '오늘 어때?(How are you feeling?)', '잘 되고 있어?(How's this working?)' 등 기본적인 것을 꾸준히 물으며 강정호와 우리 팀이 함께 한다는 의식을 심으려 했다. 가장 좋았던 것은 이렇게 강정호를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대한 것이다. 그러면서 강정호도 자연스럽게 우리 선수들과 똑같이 움직였다”고 밝혔다.
덧붙여 허들 감독은 “결과적으로 우리와 강정호는 굉장히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 개인적인 관계는 물론 직업적 관계에 있어서도 강정호는 우리 팀 모두와 가까웠다”며 “강정호가 우리 팀에 오고, 발전한 것에 대해 굉장히 행복하다. 강정호는 단순히 훌륭한 선수에 그치지 않았다. 영어를 배우기를 원했고, 스스로 우리 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 결과도 굉장히 좋았다”고 구단과 강정호과 완벽히 융화된 것에 만족했다. 
미네소타는 2012시즌에 앞서 일본인 유격수 니시오카 츠요시와 2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니시오카는 미네소타와 빅리그 모두에 적응하지 못했고, 계약 기간이 끝나자 일본으로 돌아갔다. 당시 미네소타를 지휘했던 론 가든하이어 감독은 니시오카와 의사소통을 힘들어했고, 니시오카는 빠르게 자신감을 잃었다. 니시오카의 실패에 대해 라이언 단장은 “니시오카가 성공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계획했으나 잘 실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니시오카를 보고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배우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현재 미네소타를 맡고 있는 폴 몰리터 감독은 “우리가 박병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며 “우리는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박병호를 향해 귀를 열어 둘 것이다. 박병호가 빅리그에 적응하는 데 있어 고전하거나 좌절해도 전혀 걱정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라이언 단장은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를 위해 어떻게 해왔는지를 에이전트 앨런 네로를 통해 들었다. 네로는 좋은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전달했다. 이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 “우리 또한 지난해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강정호를 봐왔다. 그때부터 강정호는 빠르게 이곳에 적응할 것 같았다. 박병호도 강정호의 성공을 이어갈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라이언 단장은 “박병호는 아주 뛰어난 젊은이다. 동기부여도 강하게 되어 있다. 박병호의 적응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박병호는 가정적인 사람이다. 좋은 남편이고 예쁜 아들을 가진 아버지기도 하다. 미네소타 구단과 박병호는 어떠한 오차도 없이 잘 해낼 것이다”고 박병호의 성공을 바라봤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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