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恨서린 10승벽 넘지 못하고 전설속으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1.28 13: 50

KIA 우완투수 서재응(39)이 10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서재응은 28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재계약을 했으나 더 이상 선수생활을 무리라고 판단하고 6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과 8년간의 KBO리그 생활을 청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서재응은 향후 거취를 놓고 고민중이다. 해외연수에 이어 지도자로 나설 수도 있고 아니면 야구해설가로 변신할 가능성도 크다. 메이저리그와 한국야구를 경험한데다 깔끔한 외모와 언변을 갖춰 방송사측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있을 수도 있다. 서재응은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재응에게는 영광과 좌절, 그리고 아쉬움이 남는 14년 야구인생이었다. 우선 메이저리거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난 1998년 뉴욕 메츠에 입단 해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활약하며 118경기에 등판,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컴퓨터 제구력을 앞세워 아트피쳐라는 별칭을 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고 두 번의 방출과 이적 끝에 2007시즌을 마치고  고향팀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8년 동안 주로 선발투수로 뛰면서 164경기 등판, 42승 48패 4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특히 2012시즌에는 44이닝 연속 선발등판 무실점(6경기 선발 등판, 2경기 완봉승)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서재응은 일생의 한을 남기고 은퇴하게 됐다. 바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를 합해 한 시즌 동안 10승을 단 한 번도 못하고 유니폼을 벗게 된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즌 9승이 최다승이었고 KIA에서도 10승의 벽은 높았다. 10승이 가능했던 시즌이 있었지만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시즌이 아쉬웠다. 서재응은 24경기에 출전해 9승7패,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10승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양현종의 다승왕 지원을 위해 등판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당시 양현종은 SK 김광현과 다승왕 경쟁을 벌였다. 서재응은 충분히 등판이 가능했는데도 "나는 다음에도 기회가 또 있다. 현종이는 타이틀이 걸려있는데 내 욕심을 부릴 수 없었다.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면서 등판 기회를 넘겼다.  
가장 뛰어난 볼을 던졌던 2012년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29경기에 출전해 평균자책점 2.59의 눈부신 기록을 세웠다. 44이닝 연속 무실점 대기록을 세우고도 9승(8패)에 그쳤다. 16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10승 벽을 넘지 못했다. 잘 던지면 타선의 뒷받침을 받지 못했다. 이후는 구위가 현저히 저하되면서 10승 도전은 불가능해졌다. 서재응에게는 한서린 10승 벽이었다. /sunny@osen.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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