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치 캠프서 자전거 출퇴근
숙소와 가까운 훈련장에 최적화
일본은 자전거 문화가 발달해 있다. 한화 선수단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고치도 다를 바 없다. 자동차 못지않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거리 곳곳을 누빈다.

지난 15일 고치에서 캠프를 시작한 한화 선수단. 김성근 감독 특유의 지옥훈련이 스케줄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훈련 일정에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선수들도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자전거 출퇴근이 대표적인 풍경이다.
아침 훈련 시작과 저녁 훈련을 마쳤을 때 자전거를 타는 한화 선수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다수 구단들이 캠프 때 대형버스나 승합차에 선수단이 다 함께 탑승해서 함께 움직이지만 한화의 고치 캠프에서는 삼삼오오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풍경이 익숙하다.
한화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고치 선라이즈호텔과 훈련장이 위치한 시영구장의 거리는 약 2km로 차로 10분 정도 걸린다. 걸어서는 20분 정도 되는 거리.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출퇴근에 있어서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그래서 나온 게 자전거 이동이다. 호텔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전거가 10대 정도 있고, 선수들이 현지에서 직접 구입한 것까지 약 20대의 자전거가 있다. 주로 베테랑 선수들이 출퇴근을 할 때마다 자전거를 이용, 조금이라도 빨리 숙소에 도착한다. 짐은 자전거 바구니에 넣거나 가방을 메고 다닌다.
한화의 고치 캠프는 여러 개의 조로 나뉘어 움직이는 만큼 훈련 종료 시간도 제각각이다. 다 같이 버스로 이동하는 것보다는 각자 흩어지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전거는 주로 베테랑 선수들이 이용하고 있고, 젊은 선수들은 무리를 지어 산책삼아 걸어 다닌다.
한 선수는 "훈련을 마치고 자전거를 타면서 숙소에 돌아갈 때 가장 좋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5분의 시간도 아까운 한화 선수들에게 자전거 출퇴근은 신의 한 수. 이것도 숙소와 훈련장이 가까운 고치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