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을 갖춘 세인트루이스에서도 오승환(34)이 8회를 책임질 선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몇몇 선수들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 영입이 불펜 강화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뉘앙스다.
지역 언론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지난해 감격적인 MLB 데뷔를 이뤄낸 팀 불펜 투수 미치 해리스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팀 불펜을 전반적으로 조명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트레버 로젠탈이 든든하게 9회를 책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승환을 8회의 책임자로 예상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해리스는 지난해 MLB 무대에 데뷔했으며 이는 해군사관학교 역사상 90여년 만의 MLB리거 배출로 큰 화제를 모았다. 아담 웨인트라이트의 갑작스러운 부상이라는 돌발상황 당시 등장한 해리스는 주어진 기회를 놓지 않고 2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67로 무난한 데뷔 시즌을 보냈다.

이런 해리스가 더 높은 자리를 꿈꾸는 것은 당연한 일. 스스로도 그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유보했다. 이유는 팀의 든든한 우완 불펜진 때문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로젠탈이 있고 새로운 8회의 사나이인 오승환이 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세스 매네스, 조던 월든, 조나단 브록스턴 등 풍부한 우완 불펜진을 자랑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케빈 시그리스트를 도와줄 좌완 불펜진이 문제일 뿐이다.
실제 오승환은 시그리스트와 함께 7·8회를 막아줄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월든은 다소간의 미지수가 있다. MLB.com은 29일 어깨에 다소간 우려를 가지고 있는 월든이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러한 문제 때문에 세인트루이스가 오승환과 브록스턴을 영입했다며 올 시즌 두 선수의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오승환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고의 불펜진을 자랑할 수 있다. 1990년대 LA 다저스에 활약해 우리에게도 낯이 익은 토드 홀랜스워드는 29일 MLB 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 내셔널리그 최강 불펜진으로 세인트루이스를 뽑았다. 그 뒤를 피츠버그, 시카고 컵스, 밀워키, 신시내티가 이었다.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최강 행진에 보탬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