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증명' 정동윤, SK 또 다른 히든카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1.29 13: 00

완벽한 하드웨어 극찬, 에이스 조건 갖춰
폼 교정+웨이트, SK 차세대 기수 기대
기대는 했지만 예상보다 더 빠른 성장세다. 그 잠재력에 벌써부터 SK의 강화 퓨처스파크가 술렁이고 있다. 올해 SK의 1차 지명 선수인 정동윤(19)이 쾌조의 기세로 성장을 거듭 중이다. 연내 1군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읽힌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SK의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정동윤은 현재 강화 SK퓨처스파크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SK의 플로리다 1차 전지훈련에 가지 않고 일단 한국에 남았다. 어디가 아파서 그런 것은 아니다. 오히려 SK의 장기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다.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확실히 몸을 만들고 올바른 투구폼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었다.
지명 당시부터 “흥미로운 선수가 될 것 같다”라고 정동윤의 잠재력을 높이 산 김경기 SK 퓨처스팀(2군) 감독은 “아픈 것은 아닌데 캠프를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컨디션은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여기서의 훈련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동윤은 현재 루키팀 일정에 맞춰 웨이트 트레이닝 등 몸 관리에 방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그러나 피칭 하나하나가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을 정도로 인상적인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정동윤을 지도하고 있는 김경태 루키팀 코치는 “정말 좋은 재목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 코치는 “하드웨어는 다 갖추고 있다고 보면 된다. 193㎝의 큰 체구인데도 엄청나게 유연하다. 여기에 공에 대한 감각이 좋다. 변화구를 다 잘 던지는 스타일”이라면서 “인성이나 근성도 갖추고 있다. 하나가 안 되면 집에 못갈 정도다. 하고자 하는 의욕도 대단한 선수”라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동윤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비시즌 동안 체중을 좀 더 불려도 괜찮을 것 같다는 코칭스태프의 의견에 따라 몸을 만들었다. 정동윤은 “체중을 조금 늘리면서 운동을 계속 했다. 고등학교 때도 웨이트를 하긴 했지만 여기서 체계적으로 하다 보니 확실히 힘이 생기긴 한 것 같다”라면서 “야구만 할 수 있는 환경이라 너무 좋다”라고 프로에서의 첫 두 달을 떠올렸다.
전지훈련에 가지 못하기는 했지만 아쉬운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동윤은 “차라리 잘 됐다고 생각한다. 폼도 완성시켜야 하고, 몸 상태도 100%는 아니라 차라리 한국에 남아서 보완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김경태 코치님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 중이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순발력과 탄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스피드 훈련에 좀 더 욕심을 내고 달려들 생각”이라고 차분히 자신의 과제를 짚었다.
김경태 코치는 “커브가 워낙 좋은 선수다. 각은 둘째치고 브레이킹이 너무 좋다”라면서 “힘이 붙고 폼을 교정해 빠른 공 구속만 좀 더 올라오면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도 살 것이다. 그때가 되면 정동윤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동윤 또한 “고등학교 때 최고 구속은 142㎞ 정도였다.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입단 후 두 달 만에 강화 최고 유망주로 떠오른 것은 분명 심상치 않은 조짐. SK가 마운드에서 또 하나의 히든카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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