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캠프는 처음" 김성근의 일침과 메시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9 05: 57

김성근, "이 시기 투수 어깨 안 된 캠프 처음"
자체 평가전 연기, 잔소리 대신 책임감 강조
"역대 처음이다". 

한화 김성근(74) 감독이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로 선수단을 향해 한마디 했다. 잔소리 대신 책임의식을 강조하며 각자 책임감을 갖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길 바랐다. 
지난 15일 일본 고치에서 시작된 한화의 스프링캠프. 32명으로 조촐하게 시작한 캠프 인원은 하나둘씩 주요 선수들이 고치의 부름을 받았고, 29일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까지 합류하면 무려 55명으로 대규모 인원이 된다. '완전체' 전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한화는 실전에 돌입하지 못했다. 당초 27~28일 자체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돌연 취소였다. 28일에는 라이브 배팅 및 피칭만 있었을 뿐 실전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SK 시절부터 실전 경기를 빠르게 가져갔던 김 감독 스타일을 볼 때 이례적이다. 
이유가 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맡겨놓고 있지만, 지금까지 캠프에서 이 시기 어깨가 안 되는 팀은 처음 봤다. 역대 처음이다"고 말했다. 수술 후 단계적으로 재활 단계를 거치는 선수들 외에도 캠프 시작 때부터 들어온 선수들까지 상당수가 아직 제대로 공을 던지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작년에 버틴 사람들은 이 시기 200개에서 300개는 던졌다. 지금 하지 않으면 시즌 때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는 스스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선수들의 몸은 각자의 것이기 때문에 터치하지 않으려 한다. 단 그 속에 헤매기 시작한다면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통 이 시기에는 홍백전을 들어가야 한다. 고양 원더스 시절에는 1월7일 홍백전을 들어간 적도 있다. 지금도 당연히 홍백전을 시작해야 하는데 안 되어있다. 어떻게 하나 생각하지만 잔소리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껏 이렇게 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서산에서 따로 몸을 만들고 있는 선수들이 28일 대거 합류했다. 정우람을 비롯해 총 10명이 부름을 받았는데 투수가 6명이다. 투수뿐만 아니라 야수들까지 더 불러 실전 경기를 할 수 있는 모양새를 갖췄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 경쟁이다. 해야 할 것이 많다. 누가 살아남을지 승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는 29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30일부터 훈련을 재개하며 31일 첫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과연 이날 평가전은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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