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토크] 포수 로사리오? 조인성의 결연한 각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1.29 06: 12

조인성, 한화 캠프 이끄는 최고참
로사리오 포수로 못 나오게 준비
"로사리오가 포수로 나오지 않게 준비하겠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아직 한화에서의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다. 1루수와 3루수 그리고 지명타자에 비중을 두고 있지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포수 기용 여부. 메이저리그에서 3년간 주전 포수로 활약한 만큼 한화에서도 과연 마스크를 쓰고 안방을 지킬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로사리오의 존재로 인해 한화 포수들의 의지도 뜨겁다. 그 중에서도 최고참이자 주전 포수 조인성(41)의 각오도 더욱 결연해지고 있다. 체중을 빼고 군살없는 몸매로 고치 캠프를 치르고 있는 조인성은 "겨울에 괌에서 몸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컨디션은 좋다. 훈련도 잘되고 있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그는 "작년에도 훈련을 경험했지만 올해도 크게 다른 것은 없다. 똑같이 훈련이 힘들지만 그래도 버티고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포수들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 중이다"고 말했다. 로사리오가 포수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기존 포수들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다. 
조인성은 로사리오의 포수 기용 여부에 대해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웃은 뒤 "로사리오와도 경쟁을 해봐야 하겠지만, 외국인 타자가 포수로 뛰는 것은 팀 상황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상황이 오지 않게끔 우리 선수 포수들이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상 등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는 외국인 포수를 풀로 쓰는 건 모험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전 포수로서 조인성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도 무겁다. 그는 "작년에는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다. 경기 숫자뿐만 아니라 수비 이닝까지 최대한 늘리고 싶다. 팀내 비중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모두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조인성은 지난해 뜻하지 않은 경기 중 부상으로 두 번이나 1군 엔트리에 빠졌다. 그럼에도 팀 내 포수 중 유일하게 100경기(105) 이상 나와 가장 많은 85경기를 선발출장했다. 수비 이닝도 713⅓이닝으로 최다. 어느새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여전한 일발 장타력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한화는 오키 아스시 신임 배터리코치의 지도아래 포수들의 하체 밸런스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조인성도 "하체를 움직이는 풋워크부터 스피드 있게 하기 위해 밸런스를 잡고 있다.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하체부터 만든다"며 어린 후배들과 똑같은 양의 훈련을 거뜬히 소화하고 있다. "로사리오가 포수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준비 잘하겠다"는 조인성의 결연한 각오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waw@osen.co.kr
[사진] 고치=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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