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차 3순위 지명, 강한 직구 장점
편한 폼과 건장한 체격으로 5선발 후보 격상
넥센 히어로즈 2년차 우완 투수 박주현(20)은 1군 경험이 아예 없음에도 이번 스프링캠프 최고 깜짝 스타다.

지난해 2차 3라운드에서 지명돼 입단한 박주현은 연말 잠시 1군 엔트리에 들었으나 그의 말대로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시즌이 끝났다". 퓨처스에서는 후반기 16경기에 나와 3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24⅓이닝 동안 17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의 강점은 바로 직구. 184cm에 110kg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는 박주현은 조상우를 연상케 하는 건장한 체격에 빠른 공을 던지면서도 유연한 폼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스로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가 시원시원하게 던지는 오승환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5선발 후보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가 그래서 박주현이다. 애리조나에서 만난 박주현은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만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도 "선발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하겠다. 안되면 되게 하라의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현은 고등학교 3학년 말 찾아온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 전반기를 거의 재활로 보냈다. 6월 7일 kt전이 퓨처스 첫 등판. 그래도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 그는 "지금은 몸상태가 100% 괜찮지만 그래도 시즌 때 혹시 아플까봐 걱정은 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박주현의 가장 자신있는 구종은 역시 직구. 145km가 고등학교 최고 구속이다. 주목도가 높고 긴장감이 큰 프로에서는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기대. 박주현은 "원래 직구와 커브를 던지다가 이번에 서클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을 배웠다. 손에 잘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고척돔 입성을 노리고 있는 박주현은 "제가 마운드에 오르면 팬들이 점수를 안줄 것이라 기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아직 프로의 맛을 보지 못했지만 마음가짐 하나만큼은 제대로 프로를 꿈꾸고 있는 새내기다. /autumnbb@osen.co.kr
[사진] 서프라이즈(애리조나)=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