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20대 마지막 1군 시즌
목표는 부상 없는 풀타임 소화
어쩌면 20대 마지막 시즌. 윤명준(27, 두산 베어스)이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윤명준은 최근 2년간 121경기에서 139⅔이닝을 던졌다. 셋업맨부터 마무리, 추격조까지 여러 보직을 오가며 공헌한 바도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힘들 수밖에 없었다. 어깨 통증이 있어 2014년 마무리훈련에서 중도 귀국했고,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제외되어 있었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 진입에는 문제가 없다. 지금은 어깨 상태도 괜찮아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도 이상이 없을 정도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있을 일본 팀들과의 연습 경기에도 나설 수 있을 만큼 실전에 가까워지고 있다. 2월에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과정에 들어가면 실전을 위한 몸 상태에 점점 근접할 것이다.
어깨를 단련하고 부상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은 어깨 운동 하는 시간을 늘렸고, 어깨를 준비시키는 기간도 길어졌다. 같은 시행착오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함이다. 지난 28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윤명준은 “제일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다. 보직에 관계없이 1군에 남아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말로 스스로 세운 목표를 꺼냈다.
“(노)경은이 형이 다치고 나서 잠시 마무리를 맡았을 때 감독님께 죄송했다. 믿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했다”는 윤명준은 “그러다 필승조, 추격조로 떨어져서 점점 더 죄송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주변에서는 부담 때문이라고 했지만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컸다”고 말하며 2015 시즌을 돌아봤다.
2015년 평균자책점 3.97로 자신의 기록 중 가장 좋았지만, 윤명준의 기억 속엔 좋은 시즌이 아니었다. “전엔 경기를 좌지우지하는 보직은 아니었다. 그래서 마무리가 되고 난 뒤 힘들었다. 마음에 든 건 하나도 없었다. (마무리로) 더 잘했어야 하는데 내려간다는 느낌만 받았다. 기회를 주셨는데 내가 놓친 것이다. 이후에 잘한 일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에 아쉬움이 묻어났다.
윤명준은 올해 우리나이로 스물여덟이다. 시즌 종료 후 군 입대도 생각할 시기다. 사실 아직 입대하지 않고 이번 시즌 뛰기로 한 것도 자신의 선택이었다. 오는 9월 이용찬과 홍상삼이 각각 상무와 경찰청 생활을 마치는 두산은 그의 입대를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럼에도 1년 더 해보겠다고 한 것은 뜻이 있어서다. 윤명준은 “나이로 보면 입대는 늦은 편이다”라면서도 굳은 각오로 자신이 팀에 있는 이유를 분명히 표현했다. “목표틑 특별히 정하지 않았지만 30대가 되기 전에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시즌을”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