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없이 야구했다".
14년간의 야구인생을 마감하고 은퇴를 선언한 서재응(39)이 담백한 은퇴소감을 전했다. 서재응은 28일 구단보도자료를 통해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작년 12월 재계약을 했으나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선수생활 연장을 포기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서재응은 은퇴를 선언하고 곧바로 가족과 함께 전국여행에 나섰다. 서재응은 29일 OSEN과 통화에서 "14년간의 야구인생을 소중한 가족과 함께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집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후회없이 야구했다. 지난 14년동안 메이저리그 생활도 하고 한국야구도 많이 경험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우승경험도 했다. 좋은 감독님들 만났고 좋은 선후배들과 재미있게 야구를 했다. 어떻게 보면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 아쉬움은 없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특히 서재응은 한 시즌 10승을 못하고 은퇴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서재응은 쿨했다. "아쉽긴 하지만 지난 일이다. 나이 마흔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다시 한다고 나선다면 감독님이나 투수코치에게 실례를 하는 것이다"며 껄껄 웃었다.
서재응은 거취를 놓고 주목을 받고 있다. 연수를 거쳐 지도자로 변신할 수도 있고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할 수도 있다. 화통한 성격에 메이저리그와 한국야구의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서재응은 "분명히 선수들을 키우고 싶은 생각은 강하다. 그러나 갑자기 은퇴하면서 코치로 나선다는 것은 감독님이나 구단에 실례하는 것이다. 해외 연수는 충분히 알고 있는 미국보다는 일본쪽을 생각하고 있는데 역시 시기적으로 지금 가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우선 야구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이후에 지도자 변신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몇몇 방송사에서 접촉과 제의를 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서재응은 "지금까지 (방송사 관계자) 누굴 만난 것은 아니다. 물론 연락이 오는 곳은 있지만 만나지는 않았다. 가족들과 잘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